우리집 바닥은 며칠만 청소를 게을리 해도 먼지가 쌓인다. 먼지 뿐만이 아니라 엎드린 내 팔을 찌르는 가시나 플라스틱 조각들. 작은 볏짚까지도 보인다. 난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고 그런 바닥을 보곤한다. 당장 내 몸에 에너지가 샘솟아 저것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면. 내 생각은 그렇게 시작되고 여러가지 것들로 파생된다. 오늘 먹은 명동교자. 그건 맛이 없었지. 두피 마사지. 잠이 쏟아져. 자동차 의자에 앉았을 때 느꼈던 골반의 뒤틀림. 날씨. 일. 그런 것들. 스트레칭은 그런 것들을 잊기 위한 핑계거리. 자고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