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대신 남은

꽃에게 전하는 말

by 아토

바라만 봐도 아까운 꽃을

나는 끝내 꺾어버렸네
그저 바라만 봤어야 할걸
곁에 두려다 상처만 줬네

줄기는 무참히 잘려나가고
진액은 눈물처럼 흘러내렸네

한 번도 뉘우친 적 없던 내가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네
내 몸속에도 꼭 같은 것이
흘러 다니는 줄은 몰랐네

내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사람은 왜 이토록 어리석을까
뒤늦은 후회로 줄기를 붙여봐도

가장 아픈 건 너인 걸 이제 알기에
나는 그저 침묵하네



https://youtu.be/VQa9Q5_Dcck?si=Tzlkbdv3TCcwFk0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절이 쓸어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