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만난 기도
이리 살아서 무얼 하나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
문득 밥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고소하면서도 달큰한 냄새가
코끝으로 스르르 스며든다
불과 삼 초 전의 절망 속에서도
‘그래도 저녁밥은 먹고 싶네’
순수한 욕망이 피어오른다
아침에 받았던 문자가 떠오른다
스님이 매일 네 축원기도를 올리고 계셨더라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니
‘나도 널 위한 기도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어’
그들의 은밀하고도 다정한 사랑이
밥냄새를 타고 내게 왔던 걸까
그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내일도 먹기 위해
계속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겠구나
밥돌이는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