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두 돌이 지났다.

버텨준 나, 칭찬해.

by 메뚜김

정말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요즘처럼 아이를 낳기도 키우기도 험난한 시대에 남자 쌍둥이를 낳아서 2년동안 별 탈 없이 키워왔다는 것에 대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해온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이란성으로 태어나 외모부터 성격까지 정 반대인 두 아들은 다르면서도 같게 2년간 잘 성장해주었다. 애를 처음 키워보는 부모들은 다들 알 것이다. 기어야 할 때 기고, 걸어야 할 때 걷고,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를. ( 내가 워낙 노파심이 심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타입인 것도 한 몫 했다.) 아파서 입원했을 때 정말 많은 걱정을 했고, 내가 한 눈을 팔아서 아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자책도 심하게 했다. 남자애들은 다치면서 크는거라고 하지만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 없더라.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이제 일이 끝나고 돌아온 나에게 뛰어와 반겨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같이 놀고 같이 밥먹고 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아이가 없던 시기에 삶이 벌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2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나는 내가 추구하고 생각했었던 모습의 아버지를 구현해 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부족한 모습만 떠오른다. 아이가 생기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고들 한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도 내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했다. 말과 행동, 삶에서 아이를 1순위로 놓고 행동하는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당당하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존감도 자신감도 없다시피 하며 살아온 나라서 앞으로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점차 자아가 커지고 아빠를 세밀하게 인식하게 될 수록 내 행동과 말 하나의 중요성 또한 커진다. 찌질하고 답답한 아빠를 탈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돌이나 지나고 나서야 나태하고 어영부영 살아온 나를 자각하고 반성하면서 일기를 시작해본다.

부모 나이 두 살,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