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악의 마라톤 대회였음!
올림픽! 스포츠맨십과 인간 승리를 추앙하는 숭고한 가치의 대회!
허나,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마라톤은 생존 게임이었다.
당시로서는 살인적인 폭염(32도)과 불지옥을 연상하는 습도, 비포장도로 코스에서 급수대라고는 중간 지점의 우물 하나가 전부.
32명의 선수는 먼지구름 떼를 들이키며 고작 14명만이 완주한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는 미국의 프레데릭 로즈였다.
헌데, 14km 지점에서 탈진 때문에 히치하이크를 한 사실이 들통나며 현장에서 실격 처리된다. (당시 대통령의 딸이 시상식 도중 중단시킴)
이뿐만이 아니다.
남아공의 렌 타우냐네는 경기 도중 들개 떼에 쫓겨 코스를 1.6km나 이탈해야 했으나 9위로 완주한다.
쿠바의 펠릭스 카르바할은 허기로 과수원에서 상한 사과를 서리하다 복통을 일으키나 길가에서 낮잠으로 회복한 뒤 4위로 완주한다.
한편, 우승자는 미국의 토마스 힉스였다.
그는 16km 지점부터 탈진 상태였으나 코치들이 건넨 물약(브랜디+달걀흰자+스트리크닌)을 들이키고는 환각 상태에서 코치들의 부축을 받아 결승선을 통과한다. (스트리크닌은 소량 섭취->흥분제, 본질->쥐 잡는 맹독성 살충제)
당시는 도핑 규정도 없었고 부축 역시 묵인의 범위에 해당했다.
그렇게 토마스 힉스는 역사상 가장 느린 기록인 3시간 28분 53초로 우승한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