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미 DIA와 CIA 정보 전쟁 III

웹 소설 같은 논픽션 에세이 _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

by 김성원

CIA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우리에게 주어진 보상은 우습게도 필리핀 출장이었다.

일 년의 반은 출장길에 있었던 팀이라 놀라울 것은 없었지만 우리가 해오던 업무와는 다른 내용이란 것은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리들 중 한 명과 펜타곤에서 두 명 그리고 일본 미군기지 관리 담당관 총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필리핀 기지 현황 조사 팀이 구성된다고 하였다.


우리 팀에서는 독일인 동료 K가 선발되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K가 보내오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취합하는 지원을 하였다. 몇 주 후 반 흑인이 되어 돌아온 K는 남자들의 천국이며 클라크 공군기지가 있는 도시의 이름이 ‘천사’라며 아름다운 천사들이 정말 많은 곳이라고 하였다.


두 기지는 91년을 마지막으로 모두 사용 연한이 되어 반환하거나 사용 연장을 위한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85년부터 시작한 협상은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합의점을 못 찾았다. 합의점이란 사용 금액이었다. 미국 입장에서 반환을 할 경우 지정학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반환에 따른 경제적 측면도 고려해야 했다. 그동안 투자된 자산가치와 해체에 따른 비용 그리고 재 배치에 필요한 시설투자나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고려한 년간 사용료를 제시하였을 것이다.

물론, 미군이 주둔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면서…… 하지만 K의 이야기처럼 미군 주둔으로 야기되는 지역 주민들 간의 문제와 이를 이용한 현지 정치인들의 목소리, 사생아 문제와 AIDS 등 필요 불가결한 요소라 여기면서 무엇이 미국을 위한 결정인가 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라크 공군 기지는 인근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91년에 폐쇄되었고 수빅 해군 기지는 94년에 반환하였다. 현재 수빅 기지 자리에는 대한민국의 한진중공업이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가 얼마 전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클라크 공군 기지와 관련하여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미국은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할 것을 정확히 일 년 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CIA 팀과 사무실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고 함께 분석하는 일종의 선 순환이 되어가고 있었다.


때론 그들의 정보력에 놀랐고 반대로 그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놀랐다. CIA는 확실히 각 국에 흩어져 있는 사람을 이용한 정보수집이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추적과 감청 기술을 이용한 미국 국내 정보 수집도 탁월했었던, 반면 DIA는 NSA로부터 받던 국방부 어디에서 받던 국방과 관련된 정보에 제한되어 있었다. 당시 DIA는 주로 정찰 위성이나 그 외 정찰기에서 찍은 소련과 동유럽 국경 간의 움직임에 주목했다면 그들은 현지에서 전달되어오는 현장의 움직임을 주목했었다.


CIA는 마약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 심지어 뉴욕에서 활동하는 갱단의 정보까지 이름 그대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취급하는 무서운 집단이었다. 뉴스에 나오는 미국이 개입된 사건 뒤에는 반드시 그들이 존재했을 것이고 국내 문제에서도 결정적인 정보 제공자가 그들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실제의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소재가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사실과 진실과 허구가 공존하면서 그것이 확정된 그 무엇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럴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이러한 것조차 그들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도...


keyword
이전 13화35. 미 DIA와 CIA 정보 전쟁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