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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Mar 09. 2024

[지역 맛집 _부산] 프롤로그

광안리 주변

부산은 나의 고향이지만, 20대 후반 서울로 상경하면서 명절 때만 가는 방문지가 되었다. 하지만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무엇 (가족, 친구, 친지 그리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익숙함 등등) 때문에 나에게는 심리적인 푸근함을 주는 곳이다. 세월이 흘러 흘러 가족도, 친구도, 친지도 그리고 익숙한 곳 까지도 점점 추억 한켠으로 남으며, 고향은 나에게 익숙한 새로움을 제공하는 여행지가 되었다. 그래서 부산으로 떠나는 아니 방문하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공공미디어 디렉터라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고 공간과 장소와 사람을 기술로 연결하여, 때론 서비스를 때론 전시관을 기획, 설계, 구축하는 직업적 특성상 나는 출장이 많다.

좌측 조선통신사 역사관 미디어 전시실, 우축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박물관

2014년 한국거래소 부산 전시관 구축 사업 수행으로 매년 부산을 방문했다. 그리고 2020년 조선통신사역사관 2층 미디어 전시관 사업을 수행하였다. 한국거래소는 지금까지도 직간접으로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조선통신사역사관 행열도는 프랑스와 일본 등에 영상이 초청되어 갔다.

고향에서 수행하는 사업은 남달랐다. 직간접적으로 지인과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드러내어서는 사업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에, 호구 조사 및 학연 지연을 말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행에 몰두한다. 프로젝트 수행하는 동안 좋은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해도, 견해차이도, 어쩔 수 없음도 발생한다. 다만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시키는 가에 따라 마지막에서 웃고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행히도 한국거래소 전시관 프로젝트와 조선통신사역사관 모두 무난히 잘 마쳤다.

2014년 한국거래소 전시관 구축 때 모습

특히 한국거래소 전시관에서 시작되어 박물관이 되는 과정을 함께 했고, 서울 홍보 전시관 구축 프로젝트도 일부 참여하게 되었다.

사업이 기본 실력을 갖추고 나면, 이후부터는 사람과의 관계이다. 고객이 파트너가 되고 지인이 되면서 신뢰를 쌓게 되고, 일에서의 존중과 적정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한국 거래소 담당자와는 그러한 관계가 성립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출장 지에서의 하루는 힘겨울 때가 많다.

숙소와 현장 또는 회의장소만을 오가면서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시관, 박물관 구축 프로젝트 수행의 경우가 그러하다. 시간에 쫓기는 출장은 현장 인근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구축 마무리를 잘 마치고 시험 운영 및 정식 운영이 시작되면 프로젝트 마무리 겸 점검과 관람객 반응도를 관찰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곤 한다. 이때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숙박이 필요 없는 경우에도 숙박을 하면서 부산을 방문하게 된다. 이 시기가 나에게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고향 부산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부산 여행

아내와 연말 또는 연초 여행을 떠나는 약속을 지키면서 시댁이 아닌 여행지로 방문하게 되는 여유와 프로젝트 결과물을 아내에게 설명해 주는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방문하게 된 나의 고향이자, 출장지이며, 여행지 부산이다.


지역맛집 부산 편을 기록하며 소개한 음식점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현지 파트너의 추천으로 방문한 식당, 그들과 함께 저녁에 소주 한잔 기울이던 식당, 그리고 개인적 취향의 음식과 노포들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개인적 취향과 추억, 인연 및 경험이 반영이 되어 있어서 지역 맛집 부산편의 모든 식당이 모두에게 맛집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음식이라는 것이 개인의 경험과 추억 그리고 스토리와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면, 여행지의 낯선 재미와 경험으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맛집 부산 편 그렇게 나의 추억, 경험, 사업 여정에서 남겨진 흔적들을 모으는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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