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를 끝으로 1차 지역맛집 부산편의 브런치 글을 마감한다. 추후 다시 부산에서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맛집과 추억이 있으면 추가로 글을 엮을 것이며, 이를 위해 "에필로그 - I"이라고 제목을 설정하였다.
지역맛집 부산 편은 1.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박물관, 2. 조선통신사역사관, 3. 부산 여행 등을 통해 알게 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했고, 낯선 고향 여행의 묘미를 느꼈던 시간이었다. 시간을 모아 정리하고자 할 때 무엇인가 모티브를 찾고 싶었고, 그것이 지역 맛집이 되어 주었다.
지역 맛집 부산편의 대표 사진은 부산역 앞에 있는 호텔이다. 부산출장 및 여행 때 숙박의 원칙이 바닷가를 선호하지만, 일정과 업무에 쫓기게 되면 부산역 앞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날 첫차로 상경하는 경우가 있다.
이 사진은 상경 전날 부산역 야경을 스마트폰의 파노라마로 촬영을 하였다. 호텔에서의 밤은 떠나기 전의 홀가분함과 다음 날 상경에 따른 긴장감이 함께 하는 시간인데, 부산역을 중심으로 왼쪽은 구도심, 오른쪽은 항만이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 중인 상황이라, 내가 느끼는 감정과 이입이 되었다. 훗날 이곳의 야경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아련한 상상을 하게 된다.
지역 맛집 부산 편을 작성하다 보니, "지역", "맛집"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역은 공간적 의미만을 지닌 것이 아닌, 문화, 사람, 시간, 역사를 모두 품고 있었으며, 맛집으로 대표한 음식점의 음식에는 시공이 초월되어 응축된 느낌이었다.
진짜 부산 맛집으로 선정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어떠한 음식으로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부산 지역의 전통적인 식재료를 갖고 지역 생활 문화와 융합되어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오는 음식이 진짜 부산 맛집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이 기준에서 부산 맛집을 다시 선정해 보면 [지역 맛집 _부산] 빙장회, [[지역 맛집 _부산] 세로 썰기 회, [지역 맛집 _부산] 멸치회무침 정도일 듯하다. 바닷가 도시로 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빙장회는 영도 지역민과 노동자들의 선술집으로, 세로 썰기 회는 음식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진 부산 대표 음식이라고 말할만하다. 멸치회는 기장으로 과거에는 기장은 경상남도였다. 하지만 지역성이라는 특성과 현재 시점에서 부산 맛집으로 선정하였다. 소개한 18곳 중 3곳만이 진짜 부산 지역 맛집이었다.
지역적으로 부산은 일본과 가깝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식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 식문화의 역향으로 부산 지역 맛집으로는 18곳 중 6곳으로 가장 많다. 음식점을 보면 [지역 맛집 _부산] 오뎅백반 , [지역 맛집 _부산] 고등어초회, [지역 맛집 _부산] 함박스테이크, [지역 맛집 _부산] 아부라 소바, [지역 맛집 _부산] 완당, 완당면, [지역 맛집 _부산] 다찌 등이었다. 오뎅백반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온 음식이고, 완당은 일본에서 음식을 배워온 분의 후손이며, 함박스테이크, 고등어초회, 다찌 등은 오래전에 일본 식문화를 받아들인 것이며, 아부라 소바는 근래에 일본 식문화를 받아들여 자리 잡은 음식들이다.
부산 음식 문화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된 것은 한국전쟁(6.25 전쟁)이다.
전쟁의 영향으로 부산 지역 맛집으로는 18곳 중 3곳이다. 피난민에게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발전하게 되었고, 피난민의 고향 음식 조리법을 기준으로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와 미군 구호품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음식들이 지금의 부산 지역 맛집이 된 경우가 있다. [지역맛집_부산] 회국수, [지역 맛집 _부산] 돼지국밥-I , [지역 맛집 _부산] 돼지국밥 - II ,
부산은 항구 도시이다. 이 영향으로 외국과의 교류가 많다.
그로 인한 부산 지역 음식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 중에서 중국 음식(전쟁으로 피난온 화교),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및 주변 국가, 동남아 등지에서 부산으로 유입이 많았다. [지역 맛집 _부산] 샤슬릭, 보르쉬 은 우연히 발견한 러시아 전문 음식점이었다.
외지 음식으로 부산에 정착시켜 맛집이 된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추측으로 정확하지는 않다. 소개한 음식점은 [지역 맛집 _부산] 부산면 , [지역 맛집 _부산] 모둠 물회, [지역 맛집 _부산] 꼬막비빔밥, [지역 맛집 _부산] 선지국 , [지역 맛집_부산] 오리불고기, 등이다. 이들 음식은 원래는 타 지역 음식이지만 세프의 열정과 오랜 시간으로 인하여 부산 지역 맛집이 되었다.
위의 분류는 개인적인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전문가 입장에서는 다른 견해 및 잘못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수정 및 오류 제보가 들어오면 바로 수정을 하고자 한다.
음식 문화는 대표적인 융복합 음식이며, 사람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어 맛으로만 얘기할 수 없는 식문화이다.
익숙해지면 잊히지 않고, 기억되면 다시 찾게 되는 우리 DNA에 깊이 박혀버리는 특성이 있다.
지역 맛집 부산 편을 통해 음식이 어떻게 지역 음식점으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는 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