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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Mar 02. 2024

[지역 맛집 _부산] 꼬막비빔밥

꼬막한상

식    당    명 :  꼬막한상

먹었던 음식  :  꼬막비빔밥+육전

위          치  : https://maps.app.goo.gl/VymRv2KRjv8AKiam6


[5점 만점]

정감도 : 4  / 지역성 : 2 /   재방문 : 4 /  동행 : 4  /  혼밥 : 1  /  시설 : 4


부산에 꼬막 전문점이? 꼬막은 전남 지역 음식인데!!

2020년 출장길에 우연히 알게 된 식당이었다. 지역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전남 지역 음식이 부산 지역 맛집이라는 아이러니…

특정 지역의 향토 음식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진 것은 교통 발전과 배송 시스템 덕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여행 및 출장길에는 가능한 지역 향토 음식을 먹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어쩌면 이제는 향토 음식이라는 정의가 모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나에게 Soul Food의 정의는 엄마표이다.

가족 식탁에 올라온 음식으로 내가 무척 좋아했던 음식들이 나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조건으로 수도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고, 접하더라도 그때 그 맛을 느낄 수 없는 추억의 음식이 소울 푸드가 되어 버렸다. 꼬막은 나에게 그런 소울 푸드이다.


겨울이면 우리 집 식탁 위에 꼬막이 올라온다. 늦은 오후에 어머니는 큰 솥에 꼬막을 삶는다. 아니 데친다. 그리고 꼬막 장과 함께 냄비에 한가득 담긴 꼬막이 식탁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는다. 꼬막조개 틈을 숟가락으로 벌리면 약간 핏빛이 도는 꼬막을 숟가락으로 떠서 초장에 찍어 먹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새콤 맵콤 약간 달짝지근한 초장에 꼬막을 찍어 먹으면, 꼬막의 고소함을 더하고, 데친 꼬막의 비린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흰쌀밥과 함께하면 일품이었다. 나는 어머니가 해주신 꼬막 맛을 기억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생활을 하면서 거의 먹지 못한 음식, 가끔 여수, 벌교에 가면 식당 반찬으로 나오는 꼬막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꼬막은 전라남도 향토음식으로 보성만, 순천만 등이 주산지이다. 

어머니는 겨울철이 되면 꼬막을 시장에서 사 오셨다. 나에게 소울 푸드인 것처럼 어머니에게도 꼬막은 소울 푸드였다. 내 고향은 부산이지만 어머니 고향은 전남이셨고, 어머니는 어릴 적 드시던 그 음식을 가족에게 만들어 주셨던 거다.


꼬막한상은 전라도 향토 음식으로 부산에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꼬막 육전 한상

꼬막한상은 부산지역 기업자문을 위해 방문했다가 알게 된 파트너가 부산과학관 학예사 분을 소개해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은 만남에 나의 소울 푸드까지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파트너가 주문한 메뉴는 꼬막한상과 육전이었다.

메뉴 구성을 찬찬히 보는 순간 혹시?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 식당의 메뉴 구성이 전남 지역 음식으로 구성된 느낌이었다. 음식이 식탁 위에 차려진 모습을 보니, 전남의 한식 한상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이곳은 분명히 전남과 연관이 있는 식당이다!라고..... 마음속으로 나름 생각하였다. 안타깝게도 확인은 할 수 없었고, 나의 강한 심정적 확신이었다.


꼬막은 살짝 데쳐서 약간의 조개 피맛이 나야 제맛이다. 이는 꼬막이 싱싱해야 가능하다. 내 기억 속의 꼬막 피맛은 꼬막 회였던 거다. 꼬막 회로 비빔밥으로 만드는 경우는 정말 현지가 아니면 어렵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꼬막 비빔밥의 경우 데치는 것과 삶는 것 사이 정도로 익힌다. 꼬막한상 식당 역시 비빔밥에 맞는 정도의 익힘으로 나왔다. 꼬막 회가 아닌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꼬막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꼬막 한상의 음식은 정갈했다. 그래서 더욱더 사장님이 전남지역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게 되었다.
특히 된장찌개 맛은 오랜만에 맛보는 매콤하고 진한 맛이었다. 이곳의 느낌은 어제 잡아온 꼬막을 갖고 어머니가 비빔밥을 만들고 차례 지낸 후 보관한 전들과 집에서 만든 반찬과 찌개를 뚝딱뚝딱 식탁에 올려놓은 정감이 흘렀다.


어릴 적 우리 4남매가 둘러앉아 밥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묘한 느낌을 전하는 곳이었다. 사람들과 한참 이야기 하면서 나는 추억 속 분위기와  음식 맛에 젖어들고 있었다.  

예전 꼬막한상 식당

꼬막한상은 2020년 파트너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있는 식당이었다. 그래서 식사 후 잠깐 산책을 하고 인근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코스였다.


2021년 난 아내와 함께 부산 여행 때 이곳을 다시 방문하였다. 그리고 꼬막 한상과 육전 - 바닷가 산책 - 바다가 보이는 커피를 마시며, 시간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꼬막 한상 식당에 방문했을 때 식당 이사 계획이 식당 안에 벽보로 붙어져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기준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꼬막한상은 바닷가와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고, 새롭게 인테리어도 하고 확장한 듯하다.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확인하고 싶다. 사장님과 전남과의 관계를… 그리고 꼬막정식과 육전에 막거리 한잔하고 싶다. 아내와 함께…


예전 꼬막 한상 앞에서 본 부산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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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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