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원 Feb 24. 2024

[지역 맛집 _부산] 다찌

해운대 다찌

식    당    명 : 해운대 다찌

먹었던 음식  :  다찌

위          치  :  https://maps.app.goo.gl/jbvpgYTMCRki6tF17


[5점 만점]

정감도 : 4  / 지역성 : 5 /   재방문 : 4 /  동행 : 4  /  혼밥 : 1  /  시설 : 3


2017년 현장 조사를 위해 직원과 함께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장 조사 대상지가 해운대구에 위치한 전시관이라 우리는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비즈니스호텔에 숙소를 예약하고 2박을 하였다. 부산 방문 첫날 여름 비가 내리던 7월 중순이었다. 우리는 저녁으로 부산 방문 기념으로 회를 먹기로 하였다.


나에게 회는 익숙하지만, 서울이 고향인 직원에게 회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익숙함의 기준은 최소한 분기 한번 정도는 가격에 상관없이 어떠한 종류의 회든지 먹은 적이 있는 가?이다. 나 같은 경우는 비즈니스 모임 또는 가족 모임 등이 있을 때 주로 회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 덕에 활어회와 선어회 등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어릴 적에는 회의 맛을 몰라서, 식감과 양념 맛으로 먹었고, 회보다는 스까다시 (원래 일본만은 つきだし)인 다양한 밑반찬에 더 식탐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회를 자주 접하면서 생선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맛을 음미하게 되면서, 밑반찬이 많이 제공하는 식당은 지양하게 되었다. 이유는 회 본연의 맛을 밑반찬이 헤치는 느낌 때문이었다. 회 맛을 알아가면서 이왕 회를 먹는 다면 맛있는 회집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직원과 나는 주변 횟집을 검색하였다. 그리고 찾게 된 곳이 해운대 다찌 집이었다. 통영 다찌를 알고 있었기에, 부산에서 다찌 집을 갈 수 있다는 설렘이 나에게 있었다. 직원은 통영다찌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횟집과 다찌집과의 차이를 물었다. 당시에는 나는 그냥 오마카세 같은 거야라고 말을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이 짧았다.


글을 쓰면서 정리하다 보니,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오마카세(お任せ )와 다찌(일본어 표기 立ち飮み)는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둘을 구분 해석해 보면 오마카세는 일본식 초밥 (스시 : 寿司) 가게에서 요리사에게 음식의 구성을 맡기는 것, 다찌는 회집에 가서 정해진 가격에 회와 해산물 구성을 맡기는 것으로 의미한다. 오마카세는 손님이 요리사에게 오늘 최상의 요리를 맡기는 것이고, 다찌는 요리사가 오늘 신선도와 최상품의 식재료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찌는  일본식 선술집을 의미하는 데, 통영의 술문화 결합되어 의미가 확대된 것 추정된다. 다찌처럼  경상도 술문화로 마산의 통술, 진주의 실비 등이 있었다.

다찌는 술을 주문하면 주인장이 안주를 알아서 구성을 하는 방식이고, 통술은 술을 먹는 동안 안주가 떨어지면 주인장이 계속해서 안주를 만들어 준다. 실비는 고객이 돈을 낸 만큼 술과 안주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다찌와 통술은 술 값에 안주가 가격이 포함되어 있고 실비는 돈에 비례하게 술과 안주가 나온다. 술 마시는 것을 목적으로 안주의 가성비를 높인 술문화이다. 다찌에 대한 여러 유래가 있지만, 개인적 유의미한 정보를 기준으로 기술하였다. 다찌는 통영의 술문화가 발전하여 식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지금은 다찌라고 하면 오마카세처럼 가격대에 따라 주인장이 구성한 바다 식재료 음식(회, 해산물 등등)을 먹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2017년 직원과 내가 방문한 해운대 다찌는 2024년 인터넷 검색 결과 당시 그 장소 그대로였다.

해운대 다찌 입구

우리가 방문했을 때 주인장이 젊은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짐작이 어렵다. 2024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인터넷에서 해운대 다찌는 여전히 운영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추천 맛집이 되어 있었다. 2017년 당시에는 통영 다찌의 아류라는 생각과 부산에도 다찌집이 개업했구나 라는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해운대 다찌집 안의 풍경은 건물 안으로 들어온 어설픈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가게로 들어갔을 때는 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최근의 해운대 다찌 상차림

그들은 초 저녁임에도 거하게 취해 있었던 터라 기억에 남아 있다. 직원과 나는 다찌와 맥주를 주문하였다. 나는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 기대를 하였다. 이런 나의 모습을 직원은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다찌와 맥주가 나왔을 때 나는 일단 탄식이었다. 해산물과 회가 3 접시 정도로 나누어 나왔다.


직원은 해산물을 먹더니, 짜고 쌉쓰름하고 비린내가 많이 난다고 어려워했다. 당시 직원이 먹었던 것이 멍게와 해삼이었다. 직원은 맥주 한 모금과 회한점 위주로 먹었다.

나는 해산물과 회를 먹는 순간 짜조로 함과 고소함 그리고 부산에서 느낄 수 있는 활어회의 쫄깃함에 좋았다.


직원은 서울에서 먹던 회와 조금 다르다는 말을 하면서 내일 우리의 일정을 계획하면서 해운대 다찌에서 출장 첫날의 여독을 우리는 풀고 있었다.


이튿날 현장 조사를 나가려고 준비를 하는 데, 직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밤새 토하고 배가 뒤틀려 잠 한숨 못 잤다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음식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싱싱하고 신선한 바다 음식이 그에게는 낯설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너무도 말짱했기 때문이다. 그의 첫마디는 "이사님은 괜찮으셔요?"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의 출장은 연장이 되었고, 그는 약을 먹고 호텔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이튿날 늦은 오후에 죽을 먹은 후부터 그는 회복이 되기 시작하였다. 잊을 수 없는 그와 나와의 추억이 되었다.


음식이라는 것이 지역성을 갖고 있기에 몸에 익숙하지 않으면, 탈이 난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즐기게 된다.

그 직원은 요즘은 회를 잘 먹는다. 하지만 해삼, 멍게는 당시의 기억 때문인지 약간은 꺼리지만, 거절은 하지 않는 수준은 되었다.  2024년 해운대 다찌가 운영하고 있는 것에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직원에게도 감사하다. 이 친구와 다시 한번 부산 해운대 다찌에 가보자고 말해봐야겠다.



**

요즘은 다찌의 메뉴가 꼭 회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않는 듯하다.

오마카세와 다찌 역시 그 말의 의미만을 갖고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AI 추천 _   ]

** 클로바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울산다찌 :  경남 통영시 미수해안로 157

2. 통영다찌 : 경남 통영시 무전 2길 12-15

3. 광안다찌 :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


=============


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