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원 Jan 20. 2024

[지역 맛집 _부산] 완당, 완당면

원조18번완당

식    당    명 :  원조18번완당

먹었던 음식  :  발국수, 완당, 완당면, 유부초밥

위          치  :  https://maps.app.goo.gl/M4Drimu2NySUPbnC8


[5점 만점]

정감도 : 4 / 지역성 : 5 /   재방문 : 5 /  동행 : 5 /  혼밥 : 2  /  시설 : 4



만두, 완당, 완탕, 딤섬, 교자 구별을 못하고 모두 만두의 일종으로 여기며 맛있게 먹는 것에 중점을 둔 때가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이 다른 언어와 지역 특성에 따라 재료와 만드는 과정이 다르다고 생각을 했고, 구분하기보다는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살면서 음식의 매력에 빠지면서 식재료와 향신료 만드는 과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미묘함을 즐기기 시작했다. 술도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는 맛으로 마시는 데 중점을 두었다.


10년 전후 북경 출장 때 북경에 있는 한국 파트너가 나를 데려가준 곳 북경 금정헌 딤섬 전문점으로 큰 기대 없이 방문하였다. 당시 북경에서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리는 식당으로 내심 놀랐다.

달리 3에서 만든 딤섬(点心)  이미지

금정헌은 중국풍의 분위기가 물씬 났고, 식당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에 깜짝 놀랐다. 파트너는 능숙하게 시그니처 위주로 종이에  체크를 하고, 나에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메뉴판 그림을 보고 선택하라고 하였다. 나는 사진에 먹음직스러운 것을 몇 개 선택하고, 맥주를 추가로 하였다. 3명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당시 딤섬 세계로 새로운 경험하게 되었다. 북경을 몇 년 전에 방문을 했을 때 다시 금정헌을 갔다. 달라진 것이 카드 결제가 안되고, 위챗 결제만 되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나는 발길을 돌리고 다음날 위챗 결제가 가능한 지인과 동행한 기억이 있다.


달리 3에서 만든 완탕(雲吞) 이미지

북경을 처음 방문 후 몇 년이 지나서 홍콩 출장 때 중국 딤섬 맛을 잊지 못해 나는 딤섬 전문점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방문하게 된 곳 침사추이 딘타이펑이었다. 이곳의 딤섬도 맛있었다.

북경 금정헌과 홍콩 딘타이펑을 비교하자면, 홍콩 딘타이펑은 은 정갈한 코스요리가 나오는 중국집이라면, 북경 금정헌은 동네 중국집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맛에서도 북경 금정헌은 거칠면서 지역 맛이 많이 났다면, 홍콩 딘타이펑은 군더 더디 없는 깔끔한 맛이었다. 완탕 역시  북경 금정헌과 홍콩 딘타이평 모두 먹었다.



서울 생활을 하면서 딤섬(点心)과 완탕(雲吞)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국에 프랜차이즈로 들어온 딤섬 전문점은 홍콩, 상해 지점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 그 맛이 떨어졌다, 가격 또한 심리 가격 기준으로 높았다. 그래서 회사가 그 근처 있을 때는 딤섬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아주 가끔 가곤 했다. 지금은 굳이 그곳까지 가서 먹지는 않는다. 요즘은 집 인근 오산오색시장의 초언니 가게를 자주 간다. 이곳은 북경 금정헌의 맛을 느끼게 한다. 부부가 운영하시는 부인은 한족이며 쉐프이시고,  남편분은 홀담당과 가게를 경영하시는 데,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엘리트이시다.


완탕(雲吞)의 경우 홍콩에서 먹었던 맛과 유사하면서 만족감을 주었던 가게가 "청키면가"였다. 서울시청 인근 무교동점을 자주 방문했고, 강남점이 오픈하면서 자주 갔다. 강남점의 경우 주인분과도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강남점은 몇 년 전에 폐업을 했고, 무교동 지점도 작년에 폐업을 했다. 홍콩식 완탕과 완탕면을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내 삶의 동선에서 사라졌다.


연말 여행 아내와 부산여행에서 방문하게 된 원조18번완당 가게는 개인적으로 또 다른 느낌과 맛을 전해 주었다. 느낌적으로는 원조18번완당은 북경 금정헌과 비슷했다. 시장통이나, 동네의 정겨운 식당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원조18번완당 발국수

이곳은 여행객의 부산 맛집 성지이고, 부산에서도 너무도 유명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하는 방법은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답이다. 아내와 나는 2시 20분쯤에 이곳에 도착했다.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우리는 편하게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발국수, 완당, 완당면, 유부초밥 4종류를 선택하였다. 발국수는 메밀국수인데 발 위에 놓여 나온다고 발국수라고 한다. 유부초밥은 어릴 적에 어머님이 정말 자주 해주셨던 추억의 음식이라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이곳 대표 음식 완당과 완당면을 주문하였다.


완당과 완당면의 육수는 멸치육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묘한 퓨전인지 독창적인지 그 묘한 어느 시점에 완당면은 위치하고 있었다. 먹으면서 느끼는 것이 내가 잔치국수를 먹는 걸까? 아니면 우동을 먹고 있는 걸까? 우동 완탕 국수를 먹고 있는 이 느낌.....


한국의 멸치육수 국물에 중국 완탕을 넣고, 일본의 우동 국물 맛을 약간 가미한 느낌이랄까~  
원조18번완당 완당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조18번완당 역사를 네이버에서 보는 순간, 맛의 오묘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원조18번완당 1세대 이은줄이 13세 때[1925년] 일본으로 건너가 ‘완탕[완당의 일본 이름]’ 식당에서 일하며, 밤에는 공업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1947년에 일본에서 배운 완탕 요리법으로 중구 보수동 2가의 ‘검정다리[흑교, 현재는 복개로 사라짐]’ 부근에서 포장마차를 개업하였고, 이것이 부산 완당의 시작이었다. 1956년 서구 부용동 1가의 당시 전차역 인근에 18번 완당으로 정식 개업을 하였다. 당시 가장 잘하는 노래를 18번이라고 하듯이 완당을 가장 맛있게 만들자는 뜻에서 ‘18번 완당’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대 이은줄[1981년 작고], 2대 이용웅[현 대표, 72세], 3대 이상준[36세]으로 이어지며 영업을 하고 있는 부산 완당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음식점이라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곳을 방문하면서 내가 먹었던 완탕과 완당 그리고 딤섬 차이점이 궁금했다.

완당, 완탕, 훈탕, 딤섬 그 차이를 정리해 보았다. 여러 설들이 있고, 찾아보기에 명확하지 않은 한계가 있어 나름 정리만 해 보았다.

원조18번완당 가게는 완당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개인이 간직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를 배경으로 삶이 투영되어 발전된 부산 지역 음식으로 발전하였다. 누군가에게는 국적 없는 음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중, 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식으로 그 친근함이 더하는 듯하다.




[AI 추천 _  완탕 맛집 ]

** 클로바와 바드가 동시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초언니만두 :  내가 개인적으로 강추하면서 자주 가는 곳이다.

                       다음 수도권 편에 소개 예정  https://maps.google.com/?cid=8243173198348670309

2. 미미완탕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가 24 https://maps.google.com/?cid=5468236778726544598

3. 하오츠완탕면 (군포시) :  https://maps.google.com/?cid=11344468590998209497

4. 성수완탕 :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60 1층  https://maps.google.com/?cid=5480938422402210198


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