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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Feb 03. 2024

[지역 맛집 _부산] 돼지국밥

부산할매돼지국밥집

식    당    명 :  부산할매돼지국밥집

먹었던 음식  :  돼지국밥

위          치  :  https://maps.app.goo.gl/ks9Jqt9UmMQaifiM7


[5점 만점]

정감도 : 5 / 지역성 : 5 /   재방문 : 5 /  동행 : 5 /  혼밥 : 4  /  시설 : 3



부산에서 두 번째 미디어 전시 사업으로 "부산 조선통신사 역사관" 2층 전시실을 미디어 전시관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미디어 주제어는 "조선통신사 여정"이었다. 사업은 2021년 여름에 시작하여 그해 겨울에 완료하고 2022년 1월 2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사업 기간 중 기획, 설계 기간 동안은 거의 2주에 1번은 부산을 방문하였다. 이 기간 동안 나는 체중 조절 및 건강을 위해 걷기를 한참 동안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산역에서 부산조선통신사 역사관까지 걸어서 오갔다. 총 3.7Km 거리에 시간은 대략 정도 소요되는 1시간 거리이다. 약속이 대부분 2시 또는 3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 일찍 가고 조금 늦은 기차표를 예약한 후,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당시에 4kg 이상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 하루 한 끼와 걷는 것에 집중한 덕이었다.


여름 내내 부산역과 조선통신사 역사관을 걸으면서, 미디어 기획과 컨셉 그리고 회의 전략을 고민하였고 발주처와 유관 학회 요청 사항들을 머릿속으로 조율수정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어느 사업이나 그렇듯이 발주처는 더 많은 것을 수주처는 적정선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하게 된다. 조선통신사 미디어 사업에서도 어김없이 그 과정을 겪었다. 나는 전체 흐름은 유지하고 주제를 표현하는 부분은 임팩트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발주처는 가능한 많은 것을 표현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학회 교수님들과 조선통신사 역사관 분들과 조율을 통해 "조선통신사 여정" "고증과 위트"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에 합의가 되어 부산 조선통신사 미디어 전시는 2022년 12월 말에 완성되었다.


사업 기간 동안 부산역에서 부산 조선통신사 역사관을 오가며 그 일대, 지역민 추천 맛집 탐방을 하게 되었다. 지역 숨은 맛집 선정은 포털, 지역민의 자문을 받아 리스트업 한 후 한 곳씩 방문하는 방식이었다. 어떤 곳은 한번 방문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고, 어떤 곳은 애매해서 2번 이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곳은 내 입에는 맞지 않지만, 젊은 세대 입맛에 맞아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도 있었다.


부산할매돼지국밥집은 2번을 방문했다. 한 번은 부산역에서 부산 조선통신가 가는 길에, 두 번째 방문은

부산할매돼지국밥 입구

부산 조선통신사에서 부산역으로 갈 때였다. 두 번을 방문한 이유는 그 맛을 잘 구분할 수 없어서였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늘해랑의 깔끔하고 고소함 맛보다는 다진 양념 때문에 약간은 칼칼한 맛과 육수 특유의 약간 구린내를 느꼈다. 그런데 그 구린내가 먹을수록 깊은 맛으로 변하는 느낌이라 애매함을 품었다. 50년 전통의 옛맛이라는 그 선입견으로 그 구린 맛이 고기 구린내를 품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 구린내를 잡기 위해 다진 양념과 파를 올렸을 수도 있다는 추정을 하였다.

두 번째 방문은 시간적 여유로움으로 느긋하게 돼지국밥을 먹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시간이 없어 그냥 국물과 다진 양념을 섞었는 데, 이번에는 국물을 먼저 먹었다.

부산할매돼지국밥
맑았다. 그리고 약간의 구린내는 있었지만 역시 "나 돼지국밥이야!"라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준이었다.

국물이 약간 싱거운 느낌도 있었다. 다진 양념과 파를 섞었더니, 금세 붉은색 국밥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입을 먹었더니, 칼칼함과 시원함이 밀려왔다.

칼칼함이 싱거움을 누르면서 이곳만의 특유의 돼지국밥 맛을 느끼게 하였다.


늘해랑이 20대가 좋아하는 돼지 국밥이라면, 부산할매돼지국밥은 40대가 반주를 즐기며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이다. 그리고 40대 이상은 늘해랑을 새로운 돼지국밥으로 20대는 부산할매돼지국밥을 새로운 돼지국밥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선통신사 역사관 프로젝트와 50년 전통의 노포 부산할매돼지국밥집 경험이 겹쳐지면서 "전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조선통신사는 당시의 한류였다고 한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일본에서는 지금의 한류 이상의 열풍이 있었다고 학회분들은 말씀해 주셨다. 50년 부산할매돼지국밥집은 어머니에서 따님으로, 그 따님도 이제는 노년이 되어가는 부산 노포집이다. 전통은 세대에서 세대를 걸쳐서 가치 있는 것으로서 보존되고 전승되어 온 사회적 유산이라고 한다.

전통의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어머니의 손맛을 전승한 부산할매돼지국밥집의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조선통신사를 미디어로 재해석하는 일을 나는 하였다.(ㅎㅎㅎ)  조선통신사의 보존과 부산할매돼지국밥의 전승이라는 맥락이 흥미로웠다.


조선통신사 여정이 개인적으로 뿌듯한 이유는 콘텐츠가 프랑스 파리와 일본 시즈오카 등에 초청전시가 되었다. 부산 조선통신사 역사관 미디어로만 남지 않고, 해외 전시로 나갈 수 있었다는 것에 우리 팀들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 부분이다. 어쩌면 이러한 자부심이 부산돼지국밥할매라는 간판에서 따님이 가지는 소명이 아닐까 라는 과한 해석도 해본다.



[AI 추천 _  세로 썰기 맛집 ]

** 클로바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늘해랑  : 브런치에서 소개 한 곳

2. 합천일류돼지국밥  : 주소 : 부산 사상구 광장로 34 /  구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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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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