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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Jan 27. 2024

[지역 맛집 _부산] 세로 썰기 회

연합횟집

식    당    명 :  연합횟집

먹었던 음식  :  일품회, 산 낙지, 해삼, 멍게

위          치  :  https://maps.app.goo.gl/ZHD2uBqA374q2kb97


[5점 만점]

정감도 : 3 / 지역성 : 5 /   재방문 : 4 /  동행 : 5 /  혼밥 : 1  /  시설 : 3



2023년 어느 여름날 갑작스러운 자문 회의 요청으로 부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여름이 조금 지난날이었지만 부산 특유의 날씨, 습한 더위가 아직 머무르고 있었지만, 바다 바람에 약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자문은 주로 공공 미디어, 디지털사이니지와 IT 기획 및 사업 부문이다. 공공기관 관계자 및 교수님들께서 간혹 자문 요청이 있을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데, 부산 자문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부산 자문을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이유는 고향이라, 어쩌다 마주칠 수도 있는 지인들과의 만남과 수도권과의 거리감 때문이었다. 과거 자문을 갔을 때 나는 자문위원이고, 고향 선배와 친구가 자문을 받는 피 기관이었던 적이 있었다. 촌놈에게는 그 어색함이 싫었다. 이번 부산 자문은 지자체와 협업하는 단체에서 요청하였고, 절친 교수님의 동행 부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행히 그 단체에는 고향 지인이 근무하지 않았다.

 

자문회의 후 저녁은 횟집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부산분들에게 유명한 곳이었다.

일본 오염수 방류로 회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가능한 회를 먹어두자는 생각에 2023년은 다른 해에 비해 회를 많이 먹었다. 회식이나, 초대를 받아 횟집을 방문할 때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기 어렵고, 확인을 해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경험했던 적이 있어, 횟집 예약에 약간의 걱정을 하였다. 초대한 분들의 의도와 의미를 알기에 그리고 당시 일본산에 대한 분위기를 알기에 초대한 분들도 고려를 했을 거라 믿고 횟집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한 곳이 남천동에 있는 연합 횟집이었다.

연합횟집 입구

간판의 독특한 글자체와 함께 자주색에 가까운 보라색 출입구와 담벼락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전 예약으로 우리 일행은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ㄷ"자 구조의 마당 있는 집이었다. 각 방에 의자와 식탁이 있었다. 연합 횟집 구조는 중학교 친구 집과 비슷했다. 나는 마당 있는 연합 횟집 정경이 푸근했다. 집 안은 컬러풀 했다. 파란색 지붕에 식당 안의 벽면들은 핑크 색으로 페인트 되어 있었다. 인터넷에서 연합횟집을 찾아보니, 과거에는 이렇게 화려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마케팅의 방법인지? 아니면 조금의 인테리어 감각과 세련됨 더하기 위함인지? 간판을 제외한 컬러들은 익숙하지 않았다. 예전 그대로의 집 구조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연합 횟집이 유명한 이유는 회를 세로로 썰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세로로 회를 써는 방식으로 3대째를 이어온 횟집이라고 한다. 1979년에 개업 3대째 운영한 노포집이었다. 내가 부산을 떠났을 때가 90년대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그때까지는 아마도 남천동 동네 횟집 정도이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한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외식 문화의 발전으로 아마도 연합 횟집도 유명해진 듯하다.


궁금함에 세로 썰기 회의 장점을 직원분에게 물어보았다.

세로 썰기 회 한 접시

회를 좋아하여 나름 많은 회를 먹어보았지만, 회를 써는 방법에 따라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과 세로로 회를 썰어 낸다는 것에 호기심이 작동하였다. 회가 식탁에 나오자 나는 회 한 점을 들었다.

그런데 이 회를 한 점이라고 해야 하나 잠깐 고민이 되었다. 면처럼 긴 회를 보며, 세로로 썰어진 회를 다시 가위로 가로로 한 점씩 잘라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세로 회 한 줄기를 먹는 순간, 입 속 가득 채운 회,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이 지금까지 회를 먹을 때 느끼지 못한 식감이었다.


음식은 맛, 식감, 동행인, 식당 분위기, 그리고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데, 연합횟집의 회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요소를 만족시켰다.


가족과 함께 꼭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로 썰기 회와 함께 나오는 주변 먹거리들도 기본 이상은 했고, 회 없는 초밥 형태의 주먹밥도 괜찮았다. 이곳 저녁은 식사라기보다는 회식을 겸한 술자리로 좋았다. 자문단과 초청해 준 단체 분들과 2시간 정도의 식사 시간을 가졌다. 자문단이 모두 수도권 거주자라서 기차 시간을 맞춰 일어났다. 저녁 회식 시간으로 짧고 굵은 시간을 보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3대를 이어온 노포집.

그리고 약간은 튀는 옛 가옥...

나름 기억에 남는 곳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AI 추천 _  세로 썰기 맛집 ]

** 클로바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독로횟집 : 경상남도 거제시 상동동에 위치, 전어회를 세로 썰기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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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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