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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Dec 23. 2023

[지역 맛집 _부산] 모둠 물회

대박집 물회

식    당    명 : 대박집 물회

먹었던 음식  :  물회, 모둠 물회

위          치  :  https://maps.app.goo.gl/TiAEjrBucDtLFT347


[5점 만점]

정감도 : 3  / 지역성 : 4  /  재방문 : 5 /  동행 : 5 /  혼밥 : 4/  시설 : 3




부산 국제금융센터 51층의 자본시장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식당... 박물관 기획 구축을 위해 여러 해 다녔지만 알지 못했던 식당이었다. 2019년 한 여름 박물관  업무 지원 중 점심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우연히 방문한 곳이었다.

BIFC 건설 완료 후 BIFC 내 쇼핑몰에는 식당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인근에도 식사할 만한 곳을 잘 찾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인근 중국집 또는 차를 타고 부산 맛집을 다녀오곤 했다. 이날도 우리는 인근 다른 중국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식당 입구 전경

그런데 그날따라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곳을 보게 되었다. 순간 이 집 뭐지?라는 생각이 스치며, 호기심이 작동하였다.

줄을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 부산분들... 음.. 성격 급한 부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식당이라는 생각에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 줄을 지나 앞으로 가서 식당 서빙하시는 주인분께 물어보았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밖을 힐끔 보시더니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우리 팀은 발 길을 돌렸다. 업무 때문에 줄을 설 수 없었다. 그렇게 이곳을 눈을 찜하고 그날은 발길을 돌렸다.

그 후 다시  자본시장역사박물관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식당에 대한 호기심에 부산 도착을 오전으로 기차표를 예약하고, 업무 회의는 점심시간 이후로 잡았다.


그때는 먼저 이곳을 탐방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전 11시에 맞추어 식당에 들어갔다. 벌써 몇 명이 앉아 있었다. 일단 혼밥이 되는지가 궁금하였다. 2인용 테이블이 있어 다행히 혼밥이 가능했다. 메뉴를 둘러보다가 모둠 물회를 주문하였다. 어떤 회 종류가 들어가는지 궁금했다.

물회 한상 차림

모둠 물회에는 우럭, 전복, 해삼, 멍게, 문어 등이 있었다. 특히 한 것이 물회 육수가 붉은색이라는 것 주인분께 여쭈어 보니, 비트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육수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후 방문 때는 벽에 육수의 재료에 대해 붙여 놓았다.


나에게는 육수의 깊은 맛도 좋았지만, 모둠 물회와 함께 나오는 매운탕이 일품이었다. 살얼음진 육수와 물회는 여름에는 정말 좋지만, 겨울에는 부산이지만 몸을 차게 할 수 있는 데, 매운탕이 그 밸런스를 딱 맞추어 주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 드려도 충분하다는 생각과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식당을 문을 나섰다. 주인아저씨가 주방을 주인아주머니가 서빙을 하는 구조인 듯하였다. 이후로 주변분들을 모시고 가고, 우리 팀과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을 한 결과 모두들 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박물관 업무로 몇 번을 갔다.

그때는 점심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았다. 조금은 걱정된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는 호사를 누렸다. 그리고 모둠 물회를 주문하였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회가 싱싱했다. 얼리지 않았다. 회의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고, 매운탕 및 다른 찬들과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방문했을 때 회가 얼려 있었다. 얼린 회를 먹을 때는 회의 식감이 사라지고, 얼린 회에 살얼음 육수를 부어 먹는 데, 입속에서 약간 질긴 살 얼음 조각을 먹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실망감과 측은함 그리고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본질과 생존 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과 타협

코로나가 해제된 이후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다. 그 방문은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주인장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박물관 출장이 있으면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과 함께 가야겠다. 소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생존과 본질 사이에서 치열함은 어쩌면 우리 삶에 늘 투영되는 모습인 듯하다.



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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