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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Nov 18. 2023

[지역 맛집 _부산] 빙장회

엉터리 식당

식    당    명 : 엉터리 식당

먹었던 음식  :  빙장회, 문어숙회, 곰장어

위          치  :  https://maps.app.goo.gl/HXiRB7S8TjmknhSG8


[5점 만점]

정감도 : 5  / 지역성 : 5  /  재방문 : 5 /  동행 : 5 /  혼밥 : 1 /  시설 : 2.5



지역에 가면 꼭 지역 숨은 맛집 또는 지역민이 가는 식당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곳도 우연히 찾게 된 식당이다.


2018년 아내와 겨울 여행으로 부산으로 떠났다.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낯선 곳으로의 여행! 부산 그리고 영도!

나에게 영도는 심리적 거리감이 멀게 느껴지는 곳이다. 내가 살던 곳이 전포동과 양정 그리고 구서동과 재송동이었음을 감안하면, 나에게 부산 영도는 학창 시절 쉽게 갈 수 없었던 지역이다. 양정에 살던 친구가 영도로 이사를 했을 무렵 나는 서울로 상경을 하였기에, 친구 덕분에 친근한 단어로만 남은 곳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오히려 많이 방문하는 곳이 영도이다.  과거에는 태종대 때문이었고, 지금은 선박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들 때문이다. 나에게 영도 여행은 추억을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익숙한 새로움을 경험하는 묘미가 있었다.


영도는 조선 산업이 발전하였던 곳으로 공장이 많았다.  공장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으로 섬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식재료를 갖춘 식당들이 많았다. 나는 영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같은 음식이라도 지역의 식재료 사용 여부, 식재료 신선도, 보관 방법, 세프의 조리 방법,  양념장 등에 따라 전혀 달라지는 것이 음식이다.


영도 지역 맛집을 찾기 위해 우리는 1차로 포털, 2차로 택사기사께 물어보고 엉터리 식당을 찾았다.

난 이곳을 부산을 여행하는 3박 4일 동안 3번을 방문하였다. 음식에 감동하였고, 주인아주머니의 인정에 감동하여 매일 방문하게 되었다. 마지막날은 기차 시간에 맞추어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하였다. 주인아주머니는 매일 방문하는 우리를 알아보고, 서울로 떠나는 자식부부를 배웅하듯이 식당 문 밖까지 나와 주셨다. 묘한 감동을 받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며 떠났던 기억이 있다.


첫날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가 오후 5시쯤이었는 데, 이미 삼삼오오 모인 연세가 조금 드신 남자분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문어숙회와 곰장어를 주문하였다. 우리의 목적은 식사였다.

주문한 주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미역국은 속을 풀기 충분하였다. 마치 술 마시기 전 속풀이? 추운 겨울 일을 마치고 몸을 푸는 효과가 날듯 하다는 생각이었다. 식사가 목적이었는 데, 아내와 나는 자연스럽게 맥주를 주문하였다. 추운 바닷바람이 부는 날 뜨끈한 미역국을 반주 삼아 빈속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는 정말 일품이었다.


우리는 첫날 먹은 문어숙회와 곰장어에 감동하여, 다음 날 다시 방문하여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둘러보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빙장회를 먹었다. 둘째 날은 점심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였다. 그런데 첫날과 마찬가지로 이미 사람은 밥을 반주 삼아 소주를... 그리고  문어회와 빙장회 주 요리로 낮술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영도의 낮술 성지였다.

곰장어

나는 나름 다양한 회를 먹었다고 자부했는 데, "빙장회"라는 단어가 아주 낯설었다.


빙장회는 생선을 포를 떠서 얼음 위에 올려 냉장한 것으로,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보관하던 방식으로, 부산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빙장회 어종은 고기가 잡히는 시기와 풍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데, 엉터리 식당의 빙장회는 주로 병어회를 중심으로 회종류가 바뀐다고 한다.


둘째 날 우리의 점심은 빙장회와 곰장어였다.

얼린 생선회가 살짝 녹으면서 미역국과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곰장어는 양념과 구이 반반으로 부산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맛 그대로였다.


둘째날도 낮술로 소주 대신 맥주를 주문했다. 추운 날 차가운 맥주에 차가운 빙장회를 음미히며, 몸에 한기가 들 때쯤 따뜻한 미역국으로 몸을 녹였다. 그리고 낮술의 묘미 대낮에 알딸딸 알코올 기운이 올라왔다.

빙장회를 다 먹을 때까지 우리는 곰장어로는 젓가락이 가지 않았다. 빙장회는 나에게 익숙한 새로움을 주는 음식이었다.


주인아주머니의 손맛과 기본찬 그리고 주메뉴들이 술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영도의 낮술 성지라기보다는 소주 맛집 성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밥만 먹는다는 것이 소주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도쿄 직장인들이 회사 뒷골목에서  퇴근 후 잠시 하루의 피로를 푸는 선술집처럼, 엉터리집은 영도 노동자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곳으로, 영도의 선술집이었다.


언젠가 사라질 수밖에 없을 듯한 불길함이 드는 엉터리 식당!

영도 개발과 산업 구조변화로 영도의 노동자가 줄어들 그리고 주인아주머니의 연세 때문...

2023년 겨울 출장 때 다시 방문해야겠다.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빙장회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먹고 나서야 아차~ 했다.

개인적으로 문 닫기 전에 다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선정했다.



[AI 추천 _ 빙장회 맛집]

** 클로바와 바드가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우향 빙장회

     부산 남구에 위치 싱싱한 제철 횟감으로 만든 빙장회가 일품인 곳

2.  화빙장

     서울 강남구에 위치 합리적인 가격으로 빙장회를 맛볼 수 있는 곳\

3. 전남 여수시 빙장회거리

    여수의 대표적인 먹거리 거리로, 다양한 종류의 빙장회 전문점

4. 경남 창원시 빙장회골목

   다양한 종류의 빙장회 전문점이 모여 있는 곳


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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