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해대구탕
식 당 명 : 속시원해대구탕
먹었던 음식 : 대구탕, 고등어초회
위 치 : https://maps.app.goo.gl/kL4b8QEB5eGgaG9E6
[5점 만점]
바다가 있는 출장지로 떠날 때는 가능한 해변가 숙소를 예약한다.
출장지와 거리감이 있어도,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음악 삼아 한잔의 맥주로 하루를 마감하고, 눈부신 아침, 보석을 펼쳐 놓은 듯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호텔 믹스 커피일지라도 출장자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숙박을 하는 출장의 경우 호텔 예약 기준은 바닷가가 있을 경우 오션뷰를 선택한다. (조금 더 비싸지만...) 그리고 출장지와의 거리가 택시로 40분 이내이어야 한다. 여행 같은 출장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속시원해대구탕 식당은 송도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 방문할 때 예약하는 송도 호텔과 아주 가깝게 위치해 있다. 자본시장역사박물관 기획,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의 업무로 나는 부정기적으로 방문한다.
박물관 기획, 구축 업무를 수행할 때는 2~3일을 숙박하는 경우도 있다.
출장지 호텔 예약 기준으로 송도 호텔은 부산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택시 기준 20분, 7.2km), 출장지와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출장지에 맞이한 휴일 오전 송도해수욕장 주변을 산책하며, 송도해수욕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도와 마찬가지로 송도도 섬이다. 송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소나무가 많은 섬이라 송도(松島)라고 했다고 한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된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으로, 1913년 부산에 거류하던 일본인들이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거류민을 위한 해안가를 해수욕장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산책을 하다 보니 11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 어느 식당에 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하였다. 방송에 나온 맛집임을 직감하였다. 부산 사람이라면 이 시간에 식당 앞에서 줄을 서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하며, 관광객을 위한 맛집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스쳐 지나갔다. 호텔로 들어가면서 어떤 식당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여행 같은 출장자에게 여행모드로 여행자들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객에게 맛있는 음식 대부분은 지역 음식 맛이 아닌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맛인 경우 많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여행은 그곳에서만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묘미인데, 여행자 맞춤형 경험은 나에게 그리 좋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여행지에서의 식당은 그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맛이 여행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면서 유명해진 곳도 있기에, 여행지 맛집은 일단 경험하고 난 후에 판단을 하는 편이다.
오전 11시부터 식당 앞에 길에 줄을 선 곳은 송도해수욕장에 위치한 "속시원해대구탕" 간판에서도 느껴는 것처럼 이곳은 대구탕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나는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조금은 식당이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하였다. 메뉴는 아주 단출하였고, 나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이 고등어초회였다. 주문에 고민을 했다. 당시에 난 식단 조절을 하면서 가벼운 다이어트 중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대구탕 하나, 고등어초회 하나를 시켰다. 마음속으로 밥을 적게 먹고, 대구탕과 고등어초회를 위주로 먹어야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였다.
고등어초회는 일본말로 시메사바로 서울에서 일식 전문점과 초밥 전문점에서 가끔 먹었다. 서울에서 먹었던 시베사바는 고등어초회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고소함은 개인적 취향이다. 사람에 따라 그 고소함이 약간의 비린 맛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약간의 비린 맛의 정도에 따라 고등어초회는 맛의 평가가 아주 엇갈리게 된다.
고등어초회는 일본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고등어를 소금, 식초에 절여 만든 회이다, 고등어를 회로 먹을 때는 보통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회로 먹는다. 고등어 특성상 숙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처음에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방법에서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발전한 것이 고등어초회이다.
대구탕집에 있는 고등어초회...
지금까지 서울에서 먹었던 비주얼과 달랐다. 생강이 고등어초회 위에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일단 고등어초회 한 점 만을 먹었다.
식초 맛이 먼저 강하게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 고등어초회의 숙성된 고소함이 느껴졌다. 색다른 맛이었다.
서울 지역의 고등어회가 일본식에 충실했다면 이곳의 고등어초회는 "속시원해대구탕" 세프만의 요리였다. 고등어초회 한 점과 생강을 살짝 올려 먹어보았다. 생강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비린 맛을 잡아 주는 역할이었다.
나에게는 생강은 필요가 없었다. 생강을 걷어내고 간장과 고추냉이만으로 고등어초회를 먹었다.
제주에서 먹었던 고등어회, 서울 일식당에서 먹었던 고등어초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름이 같은 음식, 다른 느낌의 음식, 이것이 음식의 묘미이고 여행의 맛이다.
속시원해대구탕 식당은 식사시간이면 대구탕을 먹기 위한 여행객이 많아서, 송도 호텔로 숙박이 정해질 때면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곤 했다. 이 곳에 혼식 식탁이 있는 이유도 아마도 여행객을 위한 배려인 듯하다. 이곳은 선불제라서 주문을 하고 미리 결제를 해야 한다. 주인장은 친절한 편인데, 직원분들은 너무도 많이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인지 몇 번을 갔을 때 계속 느꼈던 것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지친 표정이었다.
주인장의 친절함을 느꼈던 순간은 폐점 30분 전, 맥주와 고등어초회의 조화를 기대하며 방문했을 때이다. 고등어초회 한 접시와 맥주 한 병을 시키고,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주인장이 식당을 정리하는 시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여행지 맛집 식당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속시원해대구탕 식당은 대구탕의 맛도 좋았고, 고등어초회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AI 추천 _ 고등어초회 맛집]
** 클로바와 바드가 추천한 곳 _ 방문했던 곳 중 개인적으로 인사이트가 없었던 곳은 제외
1. 달뜨네
부산 영도에 위치한 요리주점으로, 고등어 초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2. 동백 시메사바
거제에 위치한 식당으로, 국내 최초 동백 시메사바 본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백꽃 향기가 나는 고등어 초절임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3. 주호
서울 교대에 위치한 이자카야로, 시메사바로 유명하며 깔끔한 분위기에서 술 한잔 하기 좋은 곳입니다.
4. 대구 히노키
대구 중구에 위치한 히노키는 고등어초회와 함께 히노키 향이 나는 숯불구이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고등어초회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며, 히노키 향이 나는 숯불구이는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줍니다.
나는 음식 및 요리 전문가가 아니다.
그저 내 입에 맞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먹는 그런 음식과 음식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음식은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화이다.
이 시대 음식 역할과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익숙한 새로움"으로 답을 내렸다.
이 답을 기준으로 나만의 평가 지수로 음식점을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