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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유쓰뉴스

UN직원들은 퇴근하고 뭐할까? 퇴근후 스리랑카 즐기기

[유쓰뉴스 스리랑카UN기구 체험기 3]

by Media Noon 미디어 눈
[미디어눈]은 "모든 목소리에 가치를"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청년들이 겪고 바라본 세상을 뉴스의 가치를 담아 전하는 비영리 청년 미디어 팀입니다. 미디어눈이 전하는 [유쓰뉴스]는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일하며 경험한 내용과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국제이슈를 전하는 콘텐츠입니다. 첫 번째 주제로 스리랑카 UN기구에서 일하는 한수지 에디터의 스리랑카 체험기를 전합니다.


#3 회사 밖 랑카생활

앞 글에서 이야기했듯, 유엔봉사단 스리랑카지부 청년과 평화구축 프로젝트 (Youth and peacebuilding project)팀에서 약 1년 간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만 했던 건 아니었다! 회사를 퇴근한 이후, 스리랑카에서 했던 다양한 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타밀어 배우기

JYsPfmeyeEKLeO93bqojG9FFbomZiQ_qkpYtSpC59Zf3ly1i_n-rlmpJ5XQJjWtmxKepqt_qwOG1yqNRuMXKgu_b4KO4Tr8BDNKd_OgOE9sJGLcGRefDovkYPGa-tELjczVWQZJr 타밀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에 불타던 시절, 수업이 마치면 바로 필기를 옮겨적으며 복습했었다. ©한수지


스리랑카의 공식언어는 싱할라어, 타밀어, 영어 총 3가지다. 직장 동료들이 대부분 싱할라어를 사용해서 조금씩 문장을 배울 수 있었기에 타밀어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싱할라어와 타밀어는 발음도, 기호도 모두 다르지만 문장구조가 한국어와 비슷하기에 자신감을 갖고 배우기로 도전했다. 학원에 도착했을 때 15명의 학생 중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토요일마다 듣는 4시간의 수업은 타밀어를 노래로 배워서 정말 매주 흥미로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이 영어가 아닌 싱할라어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날이 많아지면서 결국 수업을 중도하차했다. 여전히 타밀어도 싱할라어도 어렵지만, 그때 배운 노래로 타밀어를 사용하는 참가자친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 유엔기관 간 배드민턴 친선경기, 팀 주장이 되다

kfXYdFVihiyNHcANP_hGKNirmEyUCfO6TSK-4-UiZGDtkQUnH3ICaQHFsd0WbuPHde8YATZzsrdj7LnP7iWo67BqIvANlQ0NtdgRYXAs4XXZ6fypIpZZ93goS088KFDN35TvavkH 배드민턴 팀원들과 함께. 가운데 있는 필자의 모습 ©한수지


직장 동료친구가 신청하면서 우연히 참가하게됐던 유엔기관 간 배드민턴 친선경기. 각기 다른 유엔기관 직원들로 팀이 구성되어 서로 다른 기관 직원들이 친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학원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칠 때 늘 구멍이곤 했던 나였는데, 우연찮게 팀 주장이 되었다 (사실 주장은 배드민턴을 연습할 수 있도록 코트를 예약하는 일을 주로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 팀 친구들은 모두모두 사랑스러웠고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이었다. 다만 우리 팀 이름이 ‘배드민턴 정말못해 (Bad at Badminton, B@B)’였는데, 이름 그대로 꼴등을 하긴 했지만 정말 재밌었다. 두달 간 주말마다, 평일에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했기에 무척 아쉽긴 했지만!


#3 콜롬보 밖 여행하기

Hfxbwj7QYECodXc0POMsWkj1nqvVqm2B2mX9fn7Xk2JhYQBgTIRSMdI-ry58UkG4qUMZLdf1Hl3YzhFgFZPT98YzT-XcHcOg7UX7AayxycJjR8kzzsJS3Of4Y_pOdgvMDu05J9RY 8월,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참여한 캔디 페라헤라 축제 ©한수지

스리랑카는 섬나라지만 정글이면 정글,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생각만큼 여행은 많이 못갔지만, 회사친구들과 하이킹을 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서핑도 도전해보기도 했다. 특히 스리랑카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라 불교, 힌두교 등 종교 관련 축제가 많다. 그 중 전국적으로 유명한 불교 행사인 캔디 페라헤라 축제도 다녀왔다. 페라헤라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자리를 미리 잡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정도였다. 나는 운이 좋게도 밥을 먹으러 갔던 카페에서 갑자기 자리를 내주셔서 엄청 가까이에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페라헤라 축제는 왕이 비를 기원하던 데서 기원한 행사로, 페라헤라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로 여겨져서 1주일 간 열리는 축제의 마지막날에는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가 참여해 페라헤라 축제가 잘 마무리되었음을 공표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공식행사나 결혼식에 갈 때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어보기도 하고, 밥을 먹을 때 늘 손으로 먹기도 했다. 요새는 스리랑카 음식을 먹을 때 수저를 사용하는 게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랄까. 또, 날이 더워서 맨발로 걷는 이들도 있어서 사무실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며 일한적도 많았다. 사무실에서 맨발로 걸어다닐 때의 그 자유란! 한국에서는 절대로 상상하기 어려운 자유였다. 스리랑카에 살면서 외국에 나가서 한국보다 스리랑카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종종 깜짝 놀라곤 한다. 1년 간 지내면서 스리랑카에 정이 많이 들었다보다. 떠날 날을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있는 시간동안 더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을 보내다 가고싶다. Youth4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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