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쓰뉴스 _스리랑카에서 청년 UN봉사단원으로 365일 2화]
#2 29개 회원기관들과 함께 스리랑카 청년 리더들을 돕다!
[미디어눈]은 "모든 목소리에 가치를"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청년들이 겪고 바라본 세상을 뉴스의 가치를 담아 전하는 비영리 청년 미디어 팀입니다. 미디어눈이 전하는 [유쓰뉴스]는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일하며 경험한 내용과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국제이슈를 전하는 콘텐츠입니다. 첫 번째 주제로 스리랑카 UN기구에서 일하는 한수지 에디터의 스리랑카 체험기를 전합니다.
스리랑카에는 다양한 UN기관, NGO, 청년들이 이끄는 기관들이 청년 주도의 평화구축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유엔 결의안 2250호의 제언에 따라, 스리랑카 사례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이러한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유엔기관-NGO-청년주도 기관 네트워킹 모델을 본떠 스리랑카 청년 피스 빌딩 연합 (Youth, Peace and Security Coalition in Sri Lanka, 줄여서 YPS Coalition in Sri Lanka)이 결성되었다.
스리랑카 청년 피스 빌딩 연합은 각각 1곳의 유엔 기관, NGO, 청년 주도/지원기관이 대표하는 공동의장기관과 26개의 회원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근무하는 유엔봉사단 스리랑카 지부 (UNV Sri Lanka)는 유엔기관을 대표해 공동의장기관을 맡고 있어서, 지난 4월부터 UNV를 대표해 기관들 간의 회의 일정을 조정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일을 맡았다. 네트워크 기관인 만큼 기관들의 회의 참여가 ‘의무’가 아니라 기관의 ‘부가적인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의 회의 참여를 독려하는 일은 무척 어려웠다. 다행히 열정을 갖고 참여하는 회원기관들이 많아서 기관들의 요청으로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조항 (Terms of Reference)’과 1년 프로젝트 계획도 회의를 통해 함께 세워나갔다.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면서 29개의 회원기관을 5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예로는, 정책대화 준비모임, 캠페인을 위한 모임, 트레이닝 준비모임, 보고서 준비모임, 홍보팀이 있다. 한 달에 1-2번, 회의를 주재하면서 워킹그룹 간의 정보공유나 프로그램 준비와 관련해 기관 간의 소통을 조정하는 일을 도왔다.
11월부터는 UNV를 통해 독일 정부에서 후원을 받게 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12월 9일 유엔 결의안 2250호 결의 3주년을 기념, 청년들을 위한 평화구축 역량강화 프로그램 (Training of Trainers on Youth and Peace, 12/4-12/8)과 해외 인사들을 초청해 어떻게 정책적으로 청년들이 평화구축에 앞장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대화 (12/12)를 준비했다. 먼저,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비폭력 대화법, 갈등과 폭력의 차이 등 평화와 관련된 개념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참가자들이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5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YPS 네트워크 회원기관들이 추천한 21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각자 기관 및 지역에 돌아가 다른 청년들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12일에 열린 정책대화에는 YPS 네트워크 회원기관, 해외인사, YPS 청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참가자들, 정부 인사들, 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처음 계획은 정부 인사들과 함께 정책에 대해 꾸준히 토론하고, 정책대화를 기반으로 정책 로드맵을 함께 구상하는 것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정국이 혼란해지면서 정부 인사를 초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청년 주도 평화구축 프로젝트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유엔 결의안 2250호를 어떻게 정책적으로 입안할지에 대해 논의했고, ‘청년들의 정치참여’, ‘거버넌스’, ‘아시아 국가 간 협력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유엔기관-NGO-청년주도 기관 네트워크 회의에서 다른 회원 기관들과 함께 스리랑카 YPS 네트워크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약 1년 간 YPS 네트워크가 잘 연결되도록 도우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행사가 몰려있던 12월에는 네트워크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늘 부러웠던 건 청년들이 각 공동체를 회복하고 평화를 구축해나가는 일을 돕기 위한 기관들이 스리랑카에 무궁무진하다는 점이었다. 한국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뤄나가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청년들을 세워나가는 기관들이 많다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글, 사진 - 한수지 에디터
(*기사에 포함된 사진은 한수지 에디터가 근무 중인 기관에 소속된 자료로 외부 게재를 금합니다. 문의사항은 한수지 에디터 혹은 미디어눈 팀으로 문의해주세요. )
UN Youth Volunteer로 UNV 스리랑카 지부 청년과 피스 빌딩 프로젝트 팀 (Youth and peacebuilding)에서 올 2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외교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유엔 청년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피스 빌딩 분야에 대해 더 배우고, 청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러한 뜻깊은 시간들을 나누고자 글을 적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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