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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오리 Aug 25. 2020

사람들을 길들이는 미디어가 되자

'뉴'미디어 창업기(5)


미디어오리가 만드는 숏다큐 미디어 <인터브이>. https://www.instagram.com/interv_media/





메디아티 시절 뉴미디어인들 사이 가장 화두가 됐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다:

“타겟 오디언스가 누구입니까?”
“비즈니스 모델이 뭐죠?” 


인터브이는 지난 1년간 일부러 이 질문들을 피했던 것 같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시청자/독자, 돈에 대한 질문은 미디어의 자생에 핵심적인 질문들이다. 어떤 미디어를 만드냐,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자 함에 따라 이러한 질문들을 처음부터 직면해야 할 수도 있다. 미디어를 만듦에 있어 절대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

 

하지만 인터브이라는 미디어는 ‘우리만의 색깔’이 가장 큰 강점이 되는 곳이다. 인터뷰 영상이 쏟아지는 공급 과잉의 뉴미디어계에서 우리 콘텐츠가 차별화 될 수 있는 방법은 ‘개성’ ‘깊이’ ‘퀄리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은 팀원 개개인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김나리 대표도, 나도, 타겟 오디언스를 파악하기 전에 인터브이를 만드는 인간들이 누군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나의 시각, 나의 편견들을 이해해야 내가 현장에서 관찰한 인터뷰이가 편집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상화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울림을 느꼈는지 이해해야 영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인터브이는 ‘슬로우 미디어’다. 유튜브의 다른 인터뷰 영상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리듬이 느리며, 발행 간격도 느리다 (근래 한 달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인터브이 영상은 평균 10-15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봐야 의미가 있으며, 자막은 있으나 소리를 키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 각 영상의 분위기 및 리듬이 다르고, 팔로워들이 친숙해할만한 인터뷰 포맷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터뷰 편집의 흐름이 처음 보는 시청자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브이 특유의 감각으로 사람들을 길들이는 미디어가 되고 싶다. 

가장 개인적인 순간들과 이야기에서 우리는 영화 같은 반짝거림을 포착하고, 그러한 반짝거림을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이다. 


“너무 비주류적이지 않아요?”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 물론, 미디어를 만드는 데에 있어 의식적으로 ‘주류/비주류’를 지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 논리는 가치중심적인 미디어를 만드는 데에 한계가 있다. 좋은 미디어가 되기 위해 우리의 출발점은 ‘주류/비주류’가 아니라 ‘가치/커뮤니티’여야 한다. 


현재 인터브이 영상은 유튜브 및 비메오에서 시청할 수 있고, 제한적이지만 소셜미디어로 비정기적 홍보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장기적 과제는 ‘시청자를 길들이는 미디어’라는 실험을 성공시키는 것. 재정적 자생 뿐 아니라 폭넓은 영향력을 가지는 것. 강혜련 이외의 창작자들을 발굴하여 양성시키는 것 ㅡ 특히 여성 크리에이터 위주로.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기록한 인터브이의 이야기는 ‘미디어 만들기 공식’이 아니다. 미디어의 세계란 복잡하고 다양하며, 회사, 팀원, 각 커뮤니티의 가치와 성격에 따라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글은 미디어오리가 양성한 인터브이에 대한 기록이며, 우리에게는 유의미한 과정이다. 아직은 적은 수지만, 인터브이 팔로워들에게도 유의미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은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하는 실험이 존재해도 될까? 존재할 수 있을까?



존재해도 되고, 존재하고 있다. 인터브이는 천천히, 오래 성장할 것이다.



 강혜련


인터브이 영화 <아현의 집>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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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다큐로 미디어 만들기>

미디어오리의 오리지널 미디어 '인터브이' 제작기

#숏다큐 #영화같은미디어 #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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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리 사람들은 누구일까?

#자율근무제 #미디어창업 #미디어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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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IN싸를 찾아서>

당신이 몰랐던 미디어업계의 '인싸'들을 만나다

#뉴미디어 #인터뷰 #미디어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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