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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두보 Jan 26. 2024

책의 물성

속지가 없어진다

https://news.koreadaily.com/2024/01/15/society/opinion/20240115071600727.html

책이 진짜 안 팔리는 시대다. 김미옥  평론가의 글은 언제 읽어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나는 이 칼럼에서 끝 무렵, 책의 물성을 얘기하는 부분에 마음이 많이 갔다.

“책은 읽고 싶은 독서욕과 함께 갖고 싶은 욕망을 부르는 물성을 갖추어야 한다. 왜 옛사람들이 책의 장정에 노력을 기울였겠는가....”

책이 안 팔리는 시대라고 한탄만 하지 말고 책의 물성에 좀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소장하고 싶게끔 디자인과 제본 품질을 높여서 말이다. 음원시대에 레코드를 더 이쁘게 만들 듯. 내 기억에 책 표지를 넘기면 두꺼운 속지(?)가 원래 두장 있었다. 그러면 한 장은 겉표지 날개에 끼워 넣어 표지를 견고하게 만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십여 년 전부터 속지를 한 장으로 해 나오는 책이 많아졌다. 한번은 출판사 사장님에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종이값을 변명으로 들었다. 글쎄다... 나는 책을 샀을 때 속지가 두장 있으면 왠지 그 출판사에 신뢰가 간다. 제품의 내용뿐 아니라, 물성에도 최선을 다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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