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페리의 성장만큼 크리에이터들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 본 기사는 미디어자몽 (http://www.zamong.co.kr/archives/8086)에 올라온 글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미디어자몽에게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하는 뷰티 MCN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이하 레페리). 크리에이터 교육과 중국 진출, 그리고 이로 인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2015년을 보낸 레페리를 테헤란로 한복판에 위치한 전망 좋은 레페리 사무실에서 미디어자몽이 만났다. 작년 12월에 새로운 사무실로 옮긴 레페리에 들어서니 뷰티와 패션이라는 컨셉에 맞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은 전문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였다.
작년에는 직접 중국으로 찾아갔지만 이제는 중국 쪽에서 직접 한국의 사무실로 방문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레페리. 이들은 연초부터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2015년보다 더 성장할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뷰티와 패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페리, 이 곳은 과연 어떤 회사일까? 그리고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2016년과 레페리의 미래는 무엇일까? 미디어자몽 뉴스팀은 레페리의 최인석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레페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뷰티/패션을 전문으로 하며 1인 창작자를 육성하는 회사입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를 교육했다는 점에서 다른 MCN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카데미를 만든 MCN이라 할 수 있죠, 14년부터 교육을 시작해서 현재 160여명을 육성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대표님의 경력을 보니깐 특별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워블로거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창업을 하시게 되셨나요?
저는 정보 지식과 관련된 칼럼을 쓰는 블로거였습니다. 당시에 블로거 모임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했는데 뷰티 블로거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저희 회사 대표 크리에이터인 다또아 님도 그때 알게 되었어요.
이 분들이랑 지내다 보니깐 트렌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뷰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블로거 분들 중에 화장법 같은 것을 영상으로 찍고 싶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뷰티 관련 영상을 찍는 사람이 있나 찾아봤는데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게 되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찍는 방법을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블로거들을 유튜버로 전환시키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은 군대에 있을 때 구상하였고 나중에는 휴학하고 회사를 차리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활로를 찾았나요?
첫 번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채널 광고였죠. 그런데 뷰티 크리에이터 특성 상 수익이 낮습니다. 콘텐츠를 매일 올릴 수도 없고 주기가 다른 포맷에 비해 길어요.
두 번째로는 브랜드들이 콜라보하는 마케팅 시장이 있습니다. 제가 사업을 구상하던 당시에는 블로그 마케팅이 호황을 이루던 때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채널에 쓰던 예산이 디지털 비디오로 옮겨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효율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구상했고 이걸로 수익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 (패션. 뷰티. 여성 이야기)같은 것이 집중했고 이것이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른바 K뷰티로 아시아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동영상 시청자가 생산자가 되는 비디오 커머스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왜 하필 중국이었죠?
현재 MCN을 비롯해 모든 산업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입니다. 황금 시장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콘텐츠 산업을 빼고 모든 산업 분야를 중국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마저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중국은 한국에 비해 크리에이터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요. 창작 활동을 해도 비영리로 운영하기를 바라는 것이 한국의 사회입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영리 활동을 하는 것에 반감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진출의 어려움은 없었나요?
먼저 언어적 어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또한 중국 회사들이 합리적이고 의사 결정이 빠른 편이라 저희 측에서 제안할 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미래를 보면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사들이 1년이면 저희를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더 빨리 중국 시장에 자리를 잡아야 하죠. 이러한 것들이 중국 진출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중국 크리에이터도 육성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현재까지 7명의 중국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했어요. 중국은 관시 문화가 있죠. 그래서 이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한국의 마케팅을 제공하고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 크리에이터는 다른 사람에게 저희를 추천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심천, 상해 등 중국 지사에 매니지먼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나중에는 아카데미 시스템을 만들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는 특별히 홍보를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신청자들을 모집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렸어요. 최근에는 미디어 파트너도 생겨서 뷰티톡 등과의 협약으로 모집 포스터가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200명 가까이 되어서 따로 홍보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MCN과의 레페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출발점이 다릅니다. 저희 커머스 창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저는 크리에이터를 모든 영역을 만들 수 있는 창조자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만드는 것이 신념입니다.
영향력있는 크리에이터(인플루엔서)가 레페리의 인프라와 매니지먼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이 모델을 안착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MCN은 저희가 하는 하나의 사업부입니다. 저희는 미디어 커머스에 집중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저희는 아예 다른 영역의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에요.
2016년 뷰티 트렌드는 어떻게 될까요?
중국이나 아시아 쪽의 트렌드를 보면 아주 기본적인 것이 각광을 받을 거 같습니다. 최고의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는 이러한 것을 논할 단계가 아니에요.
보다 근본적인 것, ‘내가 기초화장품을 쓸거냐, 아니냐.’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올해 아시아 뷰티의 트렌드는 화장을 안 하던 사람이 화장을 배워가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지금 인테리어는 화려해지고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화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이 이제 화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때가 바로 2016년이 될 것입니다.
레페리는 뷰티 이외에도 패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현재 레페리의 패션 사업은 어떻게 전개될 예정인가요?
패션 영역은 뷰티와 연관성이 가장 높습니다. 패션 크리에이터 영역은 뷰티보다 시장의 크기가 작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뷰티만큼 더 큰 것이 패션 영역이에요. 해외 직구 하는 비중을 보면 패션 상품의 구매율이 뷰티의 3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패션 사업부터 커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패션 크리에이터를 대폭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중에는 패션 크리에이터와 뷰티 크리에이터가 같이 영역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에요.
크리에이터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레페리의 교육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저희는 브랜드 프로젝트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영상을 따로 만들어 주지 않아요. 저희가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영상 기획부터 제작, 편집까지 대부분을 크리에이터가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희 교육의 목표는 크리에이터가 독자 생존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 아카데미는 기획, 편집, 기획, 디자인 할 수 있는 방법, 플랫폼을 운영 방법 등 기초적인 부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희 교육이 4주인데 크리에이터들은 수료를 하면 지금 당장 영상 하나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또한 만들다 보면 영상 퀄리티도 좋아집니다.
교육 이후 저희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채널 전략, 데이터 분석, 성장률에 대한 피드백 등의 도움만 드리고 있습니다.
왜 레페리는 따로 영상을 만들지 않는 것인가요?
저희가 크리에이터 영상을 만들게 되면 크리에이터들은 제작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크리에이터들은 출연자가 되는 것이죠. 다또아 님도 직접 본인이 영상을 제작합니다. 이렇게 본인이 만들다 보면 본인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영상 퀄리티는 조금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시청자들도 영상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신에 저희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하는 커머스 사업도 그렇고요. 멤버십 제도, 네트워킹, 분기 별로 파티를 개최하는 등 크리에이터들에게 외적인 혜택을 주려고 합니다.
이번에 오픈한 스튜디오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나요?
먼저 저희 스튜디오는 소속 크리에이터에게만 허용이 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스튜디오의 비중을 크게 높이고는 있지 않습니다. 영상을 집에서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교육이 끝났지만 아직 배워야하는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스튜디오에 오면더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스튜디오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MCN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먼저 MCN은 크리에이터의 채널(Channel)을 효과적으로 모아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멀티 크리에이터(Creator) 네트워크라 할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이죠. 그 중 하나가 비즈니스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저는 이 두 가지만 잘해도 MCN과 크리에이터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페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멀티 컨츄리(Country) 네트워크라 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을 글로벌로 진출시키는 것이죠. 국내에서 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이들의 꿈은 여기서 끝입니다. 맹모삼천지교라도고 하죠. 저는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든 해외로 진출시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멀티 커머스(Commerce) 네트워크입니다. 이는 커머스로 영역을 더 넓혀 가는 것입니다.
저는 MCN들이 C라고 하는 단어를 하나로 단정 짓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든지 더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중국한테 한국의 기업들이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내 MCN들이 모두 글로벌에 대한 꿈을 꾸면서 함께 살아남았으면 합니다.
다른 MCN에게 핵심 크리에이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는 안 하시나요?
이것은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숙명이자 리스크죠. 그래서 저희는 인간성으로 승부하려고 해요. 저희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기에 같이 스타트업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레페리는 크리에이터의 은인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자신 있어요. 다또아 님도 수많은 오퍼를 받았지만 레페리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레페리의 성장한 만큼 크리에이터 자신들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이러한 부분이 계약금보다 좋은 것입니다.
또한 레페리를 더 큰 기업을 만들어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레페리가 찾는 크리에이터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희는 예쁘고 화장을 잘하고가 아니라 ‘SNS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는가?’를 살펴봐요.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 결국 잘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전화 면접을 보게 되면 저희는 그 사람의 열정과 끈기를 보게 됩니다. 편집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는데 중간에 포기할만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뽑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개성을 봅니다. 이것은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사람을 뜻합니다.
저희 레페리에 지원할 때 중요한 것은 결국 성실함입니다. 어떤 분은 지원서를 한 줄 써서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이에 비해 자신의 스토리를 넣어서 저를 감동시키는 지원서를 보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지원서를 쓸 때도 이렇게 감동할 수 있게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가지 유의점이 있는데 뷰티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는 일단 취미가 되어야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더욱 더 편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접근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작하면 나중에 팬들이 500명이 되더라도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레페리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즐기기 위해서 레페리에 들어오면 정말 할 일이 많을 거에요. 그런 분들께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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