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네트워크가 비디오빌리지입니다”
* 본 기사는 미디어자몽 (http://www.zamong.co.kr/archives/5843)에 올라온 글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미디어자몽에게 있습니다.
1인 방송과 MCN이 화두가 되면서 수많은 MCN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 CJ E&M 같은 대기업도 있고 트레져헌터와 같이 업계 선두주자인 곳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이렇게 많은 MCN이 지난 1년 간 다양한 투자 유치, 협약, 크리에이터, 콜라보 콘텐츠 등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스타가 모인 크리에이터의 마을 ‘비디오빌리지’ 역시 그러한 회사 중 하나이다.
지난 7일 미디어자몽은 ‘비디오빌리지’ 본사에서 조윤하 대표를 만났다. 흥미롭게도 조윤하 대표는 학창 시절에는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고 CJ E&M에서는 방송콘텐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다. ‘비디오빌리지’ 역시 방송과 관련이 있으니 방송과 조윤하 대표의 인연은 깊은 것 같다. 인터뷰를 통해 MCN과 크리에이터, 방송 그리고 비디오빌리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아역 배우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때부터 계속 방송에 관심이 있었나요?
학창 시절, 아역 배우로 잠깐 활동하면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어요. 촬영 당시에는 하루 종일 찍어야 해서 힘들었는데 막상 촬영된 영상을 보니 기분이 달랐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저를 보면서 저도 역시 이런 영상을 찍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촬영 장비를 사서 친구들이랑 직접 극본도 써보고 영상도 만들었어요.
방송과의 인연이 정말 깊은 것 같습니다. 혹시 직접 유튜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저도 몇 번 영상을 만들어 보기는 했어요. 그런데 대학 시절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끼 많은 분들이 많으니 콘텐츠는 그 분들이,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분야를 하려고 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인 CJ E&M을 떠나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CJ E&M에 있을 때 미디어사업팀에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방송 관련 클립과 방송 프로모션 일을 담당했었죠. 사실 저는 2010년부터 MCN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고요. 때마침 제가 근무하던 시기가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트래픽이 증가하던 때였습니다. 콘텐츠로 돈을 벌고 싶었는데 당시 근무하던 곳에서는 제약이 많았어요. 방송이다 보니 심의에 대한 부분도 있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동아리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 곳에서 허균(균반장)이라는 후배가 굉장히 말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허균을 비롯해 제 친구와 다른 후배들과 함께 MCN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죠.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중앙대학교 LINC 사업단을 통해 창업 지원도 받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작년에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는 멘토링 역할로 참여했습니다. 이 때는 아직 CJ E&M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면 회사가 세워지고 난 후에 ‘비디오빌리지’에 합류한 건가요?
네. 올해 초까지 CJ E&M을 다녔어요. 그러다 지난 4월에 퇴사를 했습니다. CJ E&M은 제가 꿈꾸던 회사였지만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 당시 ‘비디오빌리지’라는 회사에 부족하던 부분인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제가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비디오빌리지’ 의 대표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비디오빌리지’는 어떤 회사인가요?
초기에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아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고 지금도 비슷해요. ‘비디오빌리지’는 일종의 네트워크입니다. 누구는 콘텐츠를 만들고 누구는 촬영을 잘 하고 누구는 편집을 잘 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곳이 ‘비디오빌리지’입니다.
‘비디오빌리지’는 콘텐츠를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시키는데 이게 어떠한 장점이 있나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했습니다. ‘비디오빌리지’는 스타트업이기에 그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비디오빌리지’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노출을 많이 시켜야 했죠. 노출을 많이 시키면 선호도가 올라가고 그 다음으로 충성도가 올라가면 콘텐츠 파워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플랫폼 별로 어떠한 전략 차이를 두고 있나요?
플랫폼 별로 성격과 유저가 달라요. 네이버는 브랜딩을 위해서, 다음팟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있으니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콘텐츠의 지속성이 있으면서 글로벌 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죠. 반대로 페이스북은 단기적인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플랫폼 별로 스터디를 하면서 콘텐츠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랭크웨이브와 연계해서 보다 정략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디오빌리지’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키워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좋은 장비와 좋은 기획력, 연출력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죠.
2016년에는 글로벌, 커머스, 오프라인이라는 키워드에서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먼저 글로벌은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이나 해외 법인, 국가 간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전세계에 빌리지가 생기는 거죠. 한국과 미국과 베트남의 비디오빌리지는 성격이 다를 것입니다. 빌리지마다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이를 콜라보하면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커머스는 MCN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포맷이라고 생각해요. MCN이 하나의 컨트롤 타워가 되서 브랜드가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알선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죠. 맹채연 씨가 참여한 코스알엑스의 ‘맹블리크림’이 좋은 사례입니다.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맹채연 씨가 참여하고 화장품 만드는 과정에 팬들이 참여하게 하였는데 효과도 좋았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나오는 광고가 단순히 영상만 하는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사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은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해외 유명 유튜버는 전세계 투어를 하기도 해요.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팬들 입장에서는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파티나 공연 같은 다채로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MCN을 보는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CN은 기존 미디어가 하지 못 했던 숙제를 풀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있던 음식, 재료 등을 이렇게 요리하면 된다고 보여준 것이죠. 새로운 것이 아니라 소재만 바뀌었을 뿐 결국 누구든지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MCN 회사들이 많이 생겨 산업이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어요.
‘비디오빌리지’가 원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요?
‘비디오빌리지’가 크리에이터를 볼 때 보는 것은 첫째로 꾸준함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팬들과 소통을 즐거워하는 사람이죠. 두 번째는 영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열려 있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하나 해주세요.
초록색 검색창을 벗어나서 빨간 검색창으로 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내를 벗어나 영어로 검색하세요. 세상에는 수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먼저 그러한 콘텐츠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환경이 선택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꼭 거창한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으면 비디오빌리지로 오세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