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THE SECRET

by 시우

시크릿 THE SECRET


‘당신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저서 ‘연금술사’에 담긴 이 글귀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 어록에 들어가 조롱거리가 되고 말지만,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뿌리를 둔 기도의 원리입니다.


이맘때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몰래 들러, 머리맡에 달아놓을 큰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가길, 크리스마스를 손꼽으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꼬마아이가 있습니다. 아들딸의 명문대 합격을 바라며 새벽이면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불공 올리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작던 크던 우리는 소망을 품고 기도하지만 다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성어린 기도도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체 게바라는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왔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라는 말을 남겼나 봅니다.


박근혜씨를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세우고자했던 고故 최태민씨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정치적 자산과 어머니를 닮은 온화한 이미지는 60·70년대를 살아온 이들의 열광적 지지를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녀가 지난 생生에 지은 복과 최씨 일가의 악의에 찬 치열한 노력이 더해졌습니다. 둘의 첫 만남을 197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잡으니, 최태민씨 가족과 박근혜씨의 인연은 무려 40년을 넘깁니다.


최태민. 그는 승려로, 천주교 신자로, 영세교 교주로, 그리고 목사로 살았습니다. 그는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부모 잃은 어린 여자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면서까지 그가 이루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었을까요? 어쩌면 ‘대통령 박근혜’는 최태민씨가 그려둔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와 그의 가족이 그녀를 숙주삼아, 40년 넘게 기도하고 공들여 온 이 미완성 프로젝트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불교에서 미륵보살은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되게 인도하기를 ‘서원誓願’하였습니다. 최순실씨의 새 이름 ‘서원’이 ‘誓願’이라면, 최태민씨는 미륵불의 용화회상龍華會上을 꿈꿨던 걸까요?


용화회상은 우리 모두가, 만나지는 모든 인연과 사물이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임을 알아 감사하고 보은하는 세상입니다. 하염없이 드러나 국민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최태민씨 일가의 추악한 모습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최서원씨는 온갖 의혹에, "내가 무슨 잘못한 게 있냐. 나라 위해 뜻 모은 거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이쯤 되면 우리는 그녀를 유능한 확신범이라 봐야 합니다.


최서원씨가 대통령의 집무를 대신 처리해준 덕에 박근혜씨는 청와대에서 우아하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렸겠지만, 이제 그 대가를 받을 차례 입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게 되는 것. 이것이 인과의 법칙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40년에 걸친 잘못된 믿음과 간절한 기도, 부단한 노력이 빚어낸 우리시대의 참극입니다.

기도에 탐욕과 어리석음이 스밀 때 죄는 시작됩니다. 기도가 간절할수록, 성실함이 더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기가 지은대로 받는 벌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기도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결같고 부지런한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해야합니다. 원만한 기도는 여섯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합니다. 그것은 감사, 참회, 다짐, 회향廻向, 공심空心 그리고 스승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죄를 참회하는 마음. 바램을 이루고자 하는 다짐. 기도의 성취를 이웃과 나누겠다는 회향. 대가없는 마음. 그리고 기도와 노력이 탐욕과 어리석음에 흐르지 않도록 바로잡아줄 스승입니다. 이것이 기도의 위력을 얻되 죄벌을 피하고 은혜를 생산하는 기도의 ‘시크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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