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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헷갈려서 정리해 본 사일런트 E

의학용어 철자

개인적으로 의학 용어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이 'n' 뒤에 'e'가 붙느냐, 안 붙느냐였습니다. 평소 "한글이나 영어의 스펠링은 컴퓨터가 고쳐주는데, 신경쓸거 있겠느냐? 어차피 스펠링도 역사와 함께 변해온 것이고, 무엇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터라 아주 당당하게 자주 틀리곤 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철자뒤의 E는 긴가민가할 때가 많은데요, 뭔가 법칙이 없나 하고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분명 법칙이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냥 발음해 보면 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낸 몇 가지 의학용어들의 'e가 붙고 안 붙고'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맞추더군요.


헉!!!


초등학교 때 "소리나는 데로 쓰기" 시험에서 틀리는 아이들을 보며 '저 아이들은 왜 이걸 모를까?'라고 의아해했는데, 내가 영어에서는 그런 아이들이었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아무튼 심각한 한국 액센트를 사용하는, 그것도 그 액센트를 고칠 마음이 전혀 없는 저에게 발음으로 구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의학 용어에서 “n” 뒤에 “e”가 붙는지 아닌지는 꽤나 혼란스럽습니다. 저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면 더욱 그럴거에요.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는 “발음해 보면 알 수 있어!”라는 말처럼 간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작은 팁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n” 뒤에 “e”가 붙는 것이 무작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미묘한 패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는 거의 항상 “e”가 붙습니다. 도파민(dopamine), 아드레날린(adrenaline), 에피네프린(epinephrine),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생각해 보세요. 이런 물질들은 신호 전달, 스트레스 조절, 성장 및 발달에 관여하는 생리활성 화합물입니다. 카페인(caffeine)과 모르핀(morphine)도 약리 작용이 있기 때문에 같은 그룹에 속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이들 화합물이 질소(N)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끝에 “e”가 붙을까요? 이것은 언어적 표시로 작용하여 이러한 활성 화합물을 구조적이거나 수동적인 분자들과 구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구조 분자들은 보통 “n”으로 끝나고 “e”가 없습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신체의 형태와 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백질(protein), 알부민(albumin), 케라틴(keratin), 피브린(fibrin), 콜라겐(collagen), 엘라스틴(elastin), 글루텐(gluten)을 생각해 보세요. 이 물질들은 신호 전달이나 조절에 관여하지 않고, 대신 물리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케라틴은 머리카락과 손톱을 단단하게 하고, 피브린은 혈액 응고를 돕고, 콜라겐은 피부와 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Terms Ending in Vowel + "ne"


Syndrome

Dopamine

Histamine

Nicotine

Adrenaline

Epinephrine

Morphine

Caffeine

Codeine

Creatine

Chlorpromazine

Methadone

Cocaine

Progesterone

Halothane

Amphetamine

Testosterone

Ketamine

Fluoxetine

Hormone


Terms Ending in Vowel + "n"


Gluten

~gen(Collagen, Fibrinogen)

Melanin

Resin

Albumin

Immunoglobulin

Ceratin

Elastin

Keratin

Fibrin

Actin

Tendon

Myosin

Leptin

Thrombin



정리하자면:

“ne”가 붙는 그룹: 신호 전달, 조절, 약리/생리 활성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n”으로 끝나는 그룹: 신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 (단백질, 섬유, 색소 등)


즉,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생리적으로 활발한 분자들은 “e”가 붙는 경향이 있으며, 구조적 단백질과 신체의 기본 구성 요소들은 “n”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n” 뒤의 “e”는 첫 번째 그룹의 활성적이고 기능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두 번째 그룹은 더 정적인 구조적 역할을 반영하기 위해 단순하게 “n”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yndrome”에는 “e”가 있는데 “symptom”에는 없는 이유는 여전히 난해하네요. 결국 동전을 던져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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