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의학 용어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이 'n' 뒤에 'e'가 붙느냐, 안 붙느냐였습니다. 평소 "한글이나 영어의 스펠링은 컴퓨터가 고쳐주는데, 신경쓸거 있겠느냐? 어차피 스펠링도 역사와 함께 변해온 것이고, 무엇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터라 아주 당당하게 자주 틀리곤 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철자뒤의 E는 긴가민가할 때가 많은데요, 뭔가 법칙이 없나 하고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분명 법칙이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냥 발음해 보면 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낸 몇 가지 의학용어들의 'e가 붙고 안 붙고'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맞추더군요.
헉!!!
초등학교 때 "소리나는 데로 쓰기" 시험에서 틀리는 아이들을 보며 '저 아이들은 왜 이걸 모를까?'라고 의아해했는데, 내가 영어에서는 그런 아이들이었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아무튼 심각한 한국 액센트를 사용하는, 그것도 그 액센트를 고칠 마음이 전혀 없는 저에게 발음으로 구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저 같은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뭐, 진짜 법칙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