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간과하고 있었던 질염의 원인들
여성에서 흔하디 흔한 질염, 냄새도 나고 냉도 생기고, 가렵기도 합니다. 이런 질염은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겪습니다. 감기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질염이 왜 이렇게 잘 생기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성의 질의 위치는 안쪽에 위치합니다. 또한 생식기 주변에 난 음모(陰毛)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습하기 쉬운 특징이 있죠. 결국 질염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항상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이유들을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칸디다균은 대표적인 질염의 원인균입니다. 칸디다성 질염은 흰색의 분비물이 특징입니다. 칸디다성 질염이 중요한 이유는 여성의 75%는 평생 동안 한 번 이상은 겪는다고 알려져 있기 떄문입니다.
문제는 임신 중 호르몬이 변화하면서 질내에 pH가 변화하는데, 이로 인해 칸디다균이 증식하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estrogen의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질 내의 pH가 증가하게 됩니다.
질 내의 pH가 낮으면 산성으로 유지하면서, 외부의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질 내의 산도를 낮게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죠. 결국 칸디다균의 감염이 쉬운 상태로 변화합니다. 결국 임신 기간에 질염으로 인해 가려움증이나 흰 분비물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게 됩니다.
또한 완경(폐경기) 이후에 에스트로겐estrogen이 부족해 지면서 질 내에 pH가 증가하게 되는데, 임신 기간 질염이 증가하는 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당뇨병은 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도대체 당뇨병은 온갖 질환의 원인이 되는군요ㅠㅠ) 당뇨병 환자들은 소변과 질 내의 glucose (당,糖) 농도를 높기 때문에, 당을 좋아하는 세균이나 칸디다균이 질 쪽으로 몰려들 수 밖에 없어요. 결국 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죠.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 역시 질 내의 유해균을 대항할 힘이 없어서 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질 내의 세균들이 거의 대부분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해균의 번식을 막는 유익균들까지 모두 죽어버리는 사태가... ㅠㅠ 결국 칸디다균이나 유해균이 질 내에서 증식해도 제어할 방법이 없어요.
자궁 내에 피임기구를 한 경우, 성경험이 빠른 경우에도 질염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 내에 피임기구가 있는 경우, 질 내의 유익균의 서식 환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피임기구는 호르몬을 방출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자궁과 질 내의 pH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인체가 예민하게 변하는 성장기에 성경험을 하는 경우, 질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의 물질이 들어오게 되므로 질 내의 세균총이 자리잡는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첫 성경험이 빠른 경우 질염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꽉 끼는 레깅스, 압박 스타킹 등은 여성 생식기 주변을 따뜻하게 하지만, 통풍이 제대로 되지 못해 습한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잘 생기는데, 이로 인한 질염 위험이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Trichomonas vaginalis에 의해 감염됩니다. 그래서 성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질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의 약 10% 정도가 이에 속한다고 합니다.
트리코모나스 감염자들은 임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요도염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일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되었다고 하면, 성관계를 한 남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감염의 위험이 더 높다고 합니다.
질염의 원인을 알면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계속해서 관련하여 질 건강 관리를 위한 방법들을 계속해서 정리할 예정입니다. 여러가지로 말 못할 고민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