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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사엄마 Jan 04. 2017

조류독감과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의 완벽한 대안이 아니다

조류독감의 유행, 그리고 방제작업자

조류독감은 현재 진행중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국내에서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양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나오면, 해당 농장은 물론이고 인근 양계장이나 축사에 있는 닭과 오리 등의 가금류는 살처분해야 합니다. 이 때 살처분하는 사람들은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조류독감 방제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타미플루는 아침, 저녁으로 1알씩 복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예방을 위한 백신이 전혀 없고,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동안 일정 부분 조류독감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6주 정도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할 경우 해당 인플루엔자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한다고 합니다. 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oseltamivir)가 이번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H5N6형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 H5N6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타미플루를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방제작업, 작업자들의 건강은 괜찮을까?

타미플루를 연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은 6주까지만 증명되어 있습니다. 그 이상의 데이터는 없는 셈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타미플루 사용설명서에서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제작업이 6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제작업을 하는 동안 조류독감(인플루엔자H5N6)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 감염을 방지하는 약은 단 6주 간의 투여에 대해서만 입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더 이상 방제작업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타미플루 사용기한을 12주로 연장하는 조치를 내립니다. 6주간 타미플루를 투여한 경우, 1주간 휴약을 하고(이 기간 동안 방제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이후 6주를 다시 투약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간들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자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으로 인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제 타미플루의 내성 발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체독감H3N2 인플루엔자 감염 시 1일 2회 5일간 투여하는 타미플루로 인해 생기는 내성보다, 조류독감 예방차원에서 투약하는 타미플루로 인해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 이미 내성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중국에서는 조류독감 인체 감염된 사람 중 사망률이 50%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홍콩에서는 조류독감의 한 유형인 H7N9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조류독감이 인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증명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언제든 변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행한 인체 감염 인플루엔자 H3N2, 홍콩에서 사망자가 나온 H7N9, 중국에서 감염 사망자가 나온 H5N6 바이러스가 모두 인체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라는 점, 그리고 언제든 변이가 가능한 바이러스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방제 작업자들의 6주 이상 타미플루를 복용하면서 관련한 바이러스 내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 강력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을 덮칠지도

다음에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도 듣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체에 가하는 영향 역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감염병이라는 것은 한번 유행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그만큼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계란 수입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계란의 수급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을 하루 속히 잠재우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과 조류독감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