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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약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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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사엄마 Jan 05. 2017

몸이 덜 아프면 마음이 편하다

진통제, 단순한 통증을 덜어주는 것이 아닐지도...

우리나라 주변 어디서라도 진통제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2만개가 넘는 약국 어느 곳을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진통제이며,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판매합니다. 단돈 몇 천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진통제입니다. 이 진통제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느껴집니다. 


진통제 한알 입에 털어넣는 순간은


진통제 하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머리 아플 때 타이레놀 한알, 혹은 열이 날 때 부루펜 시럽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무척이나 드물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아픈 건 딱! 질색입니다.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진통제는 어느 병의원이든, 어느 약국이든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의약품입니다. 


며칠 전 움직이다가 순간적으로 악! 소리가 났습니다. 잠깐 삐끗했나 봅니다. 그런데 삐끗한 부분이 저릿저릿하더니 통증이 함께 오기 시작합니다. 우선 급한대로 가지고 있는 진통제 한 알을 입에 털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물 한컵 꿀꺽! 그리고 바르는 진통제 연고를 찾아 살살 문질러 줍니다. 다행히 해당 부분이 부어오르지 않아서,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통제, 통증을 망각하다


진통제를 먹어서 그런 까닭일까요? 금방 통증을 잊어버렸습니다. 언제 삐끗했냐는 듯, 움질일 수 있습니다. 물론 조심은 하지만 통증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생활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합니다. 얼마 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바르지 않아도 아프지 않는 순간이 오겠지요. 그렇게 아팠던 순간은 서서히 잊혀져 갑니다. 


지금 당장 아픈 건 진통제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픈 원인이 완전히 사라질 때가지 진통제가 그 통증에 대한 기억을 갖지 않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몸이 덜 아프면 아픈 것에 대해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마음을 쏟게 되겠지요. 몸이 아프지 않아 편안한 마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진통제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진통제가 있어 인간은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을 할 때는 생살을 칼로 째야 합니다. 아픈 부분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한다지만, 생살을 째는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내부 장기를 수술할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만일 통증을 다 느끼면서 수술해야 한다면, 어느 누가 쉽게 수술을 결정할까요? 마취제는 진통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마취의 정의) 수술하는 동안 느끼게 될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약이 마취제입니다. 광범위한 의미의 진통제라 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가 없었다면, 인류의 의학은 발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간 수명의 연장은 꿈같은 이야기일 겁니다. 또한 진통제로 인해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 암으로 인한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진통제는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관련기사


진통제의 문제점들에 대해 많은 지적들을 하고 있지만, 최소한 진통제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피하는 쪽으로 활용한다면 진통제는 아주 훌륭한 인류의 통증에서 구원하는 소중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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