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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디치 Dec 04. 2020

거의 모든 IT의 역사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명가들과 새로운 도전자들

 우리 일상에서 IT는 공기와 같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확인할 때 TV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도 각종 정보가 네트워크화된 세상으로부터 쏟아진다. 아침에 출근할 때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도 전자 장치와 네트워크 되어 쉴 사이 없이 정보를 주고받는다. 계속 전달되는 코로나 관련 경보나 확진자 동선 경로도 IT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이미 쇼핑과 교육까지 IT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정도로 까지 진행되었다. 우리에게 공기와 같은 IT는 무척 친숙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 어렵다. 사실 IT는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개발하고 그에 못지않은 경영자가 관리해서 이끌어온 측면이 크다. IT의 세계는 광대하고 그 영역 간 기술 차이는 갈수록 커진다. IT와 결합하지 않은 산업 영역을 말하라고 하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즉, IT의 역사는 현대사에서 우리의 생활 문화 변천사 인지도 모른다. IT의 역사를 본다는 것은 산업화가 고도화된 이후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는 바와 같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미래의 삶도 바꾸어 갈 IT의 역사를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개 회사의 성장을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이 그 회사들이다. 더하여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회사들도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50대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30대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의 원류를 만나는 느낌이 들지 모른다. 우리에게 익숙한 거인들과 그들이 성장시킨 공룡 기업들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거의 모든 IT의 역사> -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표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에서 강력한 영토를 구축하고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해 왔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개인의 선호를 추구하여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구글은 인터넷에 자리 잡고 수많은 데이터를 검색해 찾아주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세 회사는 저마다 영역을 구축하고 때로 서로 협조하기도 하면서 성장해왔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을 일으켜 왔다. 

<IT 산업을 이끌어왔던 3社, 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는 모두 같은 해에 태어났다. 빌 게이츠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1968년 레이크사이드 스쿨에서 컴퓨터를 접하고 폴 앨런을 만나게 된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베이식 개발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다. 

빌 게이츠(왼쪽), 에릭 슈미트(가운데), 스티브 잡스(오른쪽)

 스티브 잡스는 아타리 컴퓨터에서 같이 일한 스티브 워즈니악과 자신의 차고에서 컴퓨터 조립을 시작으로 애플 컴퓨터를 창업한다. 

애플Ⅱ는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컴퓨터로 개발되어 PC 시장 석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애플Ⅱ는 4KB에서 최대 48KB까지 메모리를 설치할 수 있었는데, 16KB RAM이 1977년 당시 500달러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고가 제품이었지만 전 세계를 PC 열풍으로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1977년 11월 애플소프트 베이식을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출시했다. 초창기 애플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했던 자원이 마이크로소프트였음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군도 없다는 역사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1979년 애플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비지캘크를 번들로 채택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비지캘크의 성공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와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PC용으로 개발하도록 자극했고 이는 사무자동화를 이끌어낸다. 이 세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으로 이어졌으며 지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적인 회사로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애플 컴퓨터 최초 로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리를 잡는데 큰 기여를 한 소프트웨어는 IBM에 판매한 운영체제인 PC-DOS이다. 이는 게리 킬달의 CP/M 복제한 것이었다. 당시 컴퓨터 시장의 지배기업이었던 IBM은 IBM PC를 시판하면서 자체 개발한 RISC CPU 801 대신 인텔 16비트 CPU 8088을 선택하고 보유하고 있던 유닉스 기반 운영체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86-DOS를 채택했다. 이 결정은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IBM PC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거대한 소프트웨어 제국으로 성장시켰다. IBM이 성공하자 위기를 맞은 애플은 리사를 내놓았지만 실패했다. 이에 애플 이사회는 뛰어난 마케터가 필요하다 판단하고 존 스컬리를 영입한다.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 영입되었지만 비전만을 앞세우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몰아냈다. 그 뒤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IBM에 이은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안정된 성장을 이루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5년 MS-DOS 3.0위에서 동작하는 응용 소프트웨어 수준인 윈도 1.0을 발표한다. 윈도 1.0은 무겁고 느리며 버그가 많아 혹평을 받았다. 빌 게이츠는 GUI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애플과 라이선스를 합의하지만 윈도 2.0이 발표된 뒤 애플과 지적재산권 분쟁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1995년 최대의 히트작 윈도 95를 내놓는다. 윈도 95는 MS-DOS와 결별한 운영체제이며 컴퓨터와 관련된 수많은 하드웨어들의 표준을 제시하고 PC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한편 애플은 많은 프로젝트에서 실패하고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1993년 애플 이사회는 존 스컬리를 해임한다.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와 픽사를 설립한다. 넥스트는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했다. 이 워크스테이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해 아이폰을 비롯한 혁신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히트작 윈도 95>

 1994년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세상이 도래했다. 이때부터 개인용 컴퓨터의 용도가 업무용에서 인터넷 서핑용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95년 웹은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PC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세상을 완전히 장악했다. 내비게이터는 웹의 상징이었으며 다른 브라우저는 존재가 희미했다. 

<이제는 사라진 넷스케이프>

급격히 커지는 웹 환경을 목격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자이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출시한다. 1997년 익스플로러 4.0이 발표되기 전까지 내비게이터에 압도적인 열세에 몰렸지만 윈도와 통합하여 발표하면서 전세를 뒤집기 시작한다. 마침내 2002년 96%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점에 올랐지만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에 점유율 1위를 내주고, 자사에서 만든 엣지에 의해 시장에서 퇴장을 재촉받게 되었다. 

 이 무렵 아마존과 이베이의 상장 성공은 닷컴 버블 열풍을 만들었다. 닷컴 버블은 사람들을 흥청망청 소비하게 만들었지만 광섬유 인프라가 단 수년 만에 깔렸고 많은 닷컴 기업의 부침을 딛고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을 탄생하게 만들었다. 침몰해 가던 애플은 1996년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를 파트너로 지목하고 인수한다. 스티브 잡스는 운영체제와 관련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IBM은 하드웨어 사업으로 전 세계를 장악하여 승승장구했지만 운영체제를 납품하던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에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IBM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웹 서버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자 오픈소스 웹 서버 개발에 기업 운명을 맡긴다. 이 결정은 리눅스를 자사의 메인 성장 동력으로 채택하고 기업 문화를 바꿔 성공한다.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구글을 설립한다. 설립 초기, 구글의 가치를 알아본 엔젤투자자들에 의해 자금이 투입되어 성장기반을 일구어 나갔다.

      

<구글 초기 로고>

 1999년 구글에 검색과 서비스 총책임자로 마리사 메이어가 부임한다. 마리사 메이어는 꼼꼼함과 철저한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오미드 코데스타니는 영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며 검색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구글의 기술을 실제 수익과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짐 리스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엔진을 수십만 대 관리하고 운영하는 정보 발전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리눅스 서버를 연결하고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구글의 성공에 기여했다. 구글은 뛰어난 인재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성공을 일구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 CEO로 복귀한다. 스티브 잡스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애플을 구하기 위해 면담과 토의를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거기에 애플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아가 특허권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한다. 이 투자를 계기로 애플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 후 스티브 잡스는 아이맥과 맥 OSX로 다시 애플을 비상하게 만든다. 2000년 스티브 발머는 빌 게이츠를 딛고 CEO로 등극하게 되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구글은 야후를 제치고 검색엔진 전쟁에서 승자가 되었다. 2001년 에릭 슈미트는 CEO에 취임하고 세르게이 브린이 기술 부분 사장, 래리 페이지가 제품 부문 사장을 담당하며 구글의 3두 체제를 완성했다. 

2001년 스티브 잡스는 인터넷 시대에 이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시대가 도래함을 선언한다. 이해 CES에서 빌 게이츠 역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며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엑스박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 뛰어들지 모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경계해서 구글 독스와 크롬 브라우저를 준비한다. 2002년 구글은 애드워즈의 새 모델을 발표한다. 구글은 기술만 있던 기업에서 흑자 사업모델과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날아오른다. 여기에 애드센스는 구글에 풍부한 자금을 선사하여 순식간에 세상을 바꿀 기업으로 도약시킨다. 애플은 2003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열고 아이팟을 전 세계에 히트시켰다. 이 무렵 애플스토어의 성공은 애플이 분기별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기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이어지는 세상에 새로운 강자들이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우리나라의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그 예이다. 하지만 두 기업은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SNS 강자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구글도 SNS 가능성을 알고 많은 시도를 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감행했다. 유튜브는 이 투자에 엄청난 매출로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비스타의 실패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더불어 반독점법 소송에 의한 외부 견제는 승승장구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던 세상을 3등분 하였다.      

 2007년 현대 IT 역사에서 엄청난 의미를 가진 사건이 발생한다. 애플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게 된 아이폰을 출시한다. 

<아이폰을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아이폰의 대성공은 PC 중심의 컴퓨팅 환경이 드디어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게 한다. 구글이 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내세운 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아이폰에 구글을 위시한 안드로이드폰이  침투해 들어왔다. 이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무척 치열하다.      

 동아시아에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했다. 하드웨어 제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에 표현된 언어를 자국 언어로 바꾸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소프트웨어는 한글이다. 한글은 전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이겨낸 보기 드문 순수 우리나라 워드프로세서이다. 한글을 만들어낸 한글과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고 있으며 미래를 대비 중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대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 인터넷 망이 일찌감치 구축되어 인터넷 환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어선 기업이 다음, 네이버, 카카오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모험적 투자를 결행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었다. 

     

<도전하는 국내 IT 기업>

 구글이 감성적인 접근에 실패한 기업 문화 때문에 소셜 웹에서 주춤하는 사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크게 약진한다. 그동안 주춤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에 큰 투자를 성공시켜 미래전쟁의 원군을 확보한다. 여기에 아마존이 미래의 가장 거대한 시장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정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며 도전한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자신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쌓아 올린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를 이용해 만든 서비스가 EC2와 S3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글 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에 큰 영향을 미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여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만나게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욱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욱 다양한 언어들을 지원하며, 다양한 형태의 상황에서 이용될수록 인공지능 기술과 알고리즘은 정교하게 변화할 것이다. 증강현실은 초연결 사회의 매우 중요한 요소기술로 일반화될 가능성이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해간다. 그 기업들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 눈물이 있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 IT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들과 달리 그 부침이 빠르고 수익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올해 코로나 19는 사태는 새로운 사회를 예고하고 IT 산업은 인류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기회와 가치관의 변화는 기업환경을 극적으로 바꿀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연동되어 있으니 당연히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은 자명하다. 저자는 국내 기업이 세상을 바꿀 만한 패러다임을 내놓기를 희망하지만 변화와 가능성을 예측하는 건 무척 어렵다.      

IT의 역사는 내 삶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내 폰에 구현되어 있다. IT의 미래는 곧 내 미래 생활상이다.


본사와 제휴한 외부 필자에 의해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서평 글은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본사의 견해와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필자 : Nebula20

*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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