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누르며 중심을 봉헌하다
삼각형 위에 선 나는, 무대 없이도 기도할 수 있었다.
오늘은 발바닥을 배웠다.
새끼 발가락, 엄지발가락, 그리고 발뒤꿈치.
이 셋이 삼각형이 되어
지면을 누르는 것.
그렇게 눌러야
하나의 중심이 세워진다고 했다.
풀업도, 턴아웃도,
그리고 그 모든 동작들도
이 삼각형 위에서 가능해진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때,
몸은 조용히 확장된다.
하지만 어렵다.
풀업을 유지한 채,
턴아웃을 지킨 채,
움직인다는 건
단순한 동작이 아니었다.
하다보면,
등의 힘이 풀리고
배의 긴장이 흐트러진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몸이 포기하려는 신호를,
기도가 느슨해질 때 찾아오는
작은 멈춤을.
그럼에도 나는
그 삼각형을 믿었다.
발끝으로 바닥을 밀고,
작은 지점 하나에
내 모든 균형을 걸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무대도 없고 조명도 없는 곳에서
나는 정렬을 했다.
호흡을 고르고,
몸을 곧게 세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미사를 봉헌했다.
움직임은 기도였고,
그 기도는
발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은총의 기류였다.
나는 오늘,
작고 고요한
무대 없는 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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