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체온 아래의 신념

나무가 되어 정렬할 때

by 매체인간

움직임이 정렬될 때, 기도는 그 안에서 자란다.




하루는 길고, 내 몸은 조금씩 굳어 있었지만

나는 다시 발레 수업에 갔다.

회의도 길었고, 준비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움직이고 싶었다.


그건 아마도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다는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점점, 이 느린 훈련의 세계 안에서

내 몸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날, 나는 반가부좌 자세로 바닥에 앉아

팔을 올리고 있었다.

한 팔은 아래로 내리고,

다른 팔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한쪽은 땅으로 내리는 뿌리, 다른 쪽은 하늘로 올라가는 줄기처럼 느껴졌다.


서양에서는 이걸 아마 발레 훈련의 일환으로만 보았을 테지만

내게는 분명한 반가부좌의 기도였다.

몸은 나무가 되고,

팔은 침묵 속에서 방향이 되었다.

아래로 뻗은 팔은 나를 땅에 고정했고,

위로 뻗은 팔은 나를 하늘과 닿게 했다.


그 자세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존재를 수직으로 세우는 일이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뒤에 옷걸이를 건 것처럼 움직이세요.”

보이지 않는 등, 어깨, 엉덩이—

그 선을 잊지 않는 것이

모든 동작의 기초라고.


몸이 조용히 깨어나고 있었다.


몸이 기억할 때,

마음은 내려놓을 수 있다.

움직임이 정렬될 때,

기도는 생긴다.


나는 오늘

나무처럼 정렬되며

내 몸의 중심에서

기도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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