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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Love in My Heart' 리뷰

by 참지않긔




어떤 노래들은 오래된 친구의 따뜻한 포옹처럼 듣자마자 마음을 감싸는 힘이 있습니다.
BABYMONSTER의 Love in My Heart가 바로 그런 곡이죠.
첫 소절부터 곡은 부드럽게 흐르며 잔잔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위로를 건넵니다.
익숙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듯한 느낌이죠.

하지만 바로 그 익숙함이 곡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Love in My Heart는 아름답지만 안전한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K-pop이 가진 혁신성과 과감함을 생각해보면 이 곡은 조금 더 특별해야 했습니다.





Love in My Heart는 잘 다듬어진 팝 발라드가 주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특히 멤버들의 보컬은 이 곡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로라와 아사의 섬세한 도입부는 곡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고 각 멤버들이 조금씩 색을 입히며 조화를 이루는 순간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곡 자체는 마치 2010년대 중반 서구 팝 발라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이지만 새로운 시도는 부족합니다.
K-pop은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BABYMONSTER처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룹은 더 과감한 곡으로 주목받아야 마땅합니다.





곡의 가장 큰 아쉬움은 가사입니다.
노래의 감성은 충분하지만 가사 자체는 조금 평범하고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감정의 깊이를 더하기엔 부족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구절도 없습니다.

또한 YG 특유의 강렬한 랩 파트 역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존 YG 음악의 힘 있는 랩은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그 날카로운 에너지가 사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부드럽게 다듬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곡의 개성과 날카로운 엣지마저 사라진 듯합니다.





뮤직비디오는 아름답습니다.
섬세하게 촬영된 화면과 가을의 따뜻한 색감은 곡의 차분한 감성과 잘 어우러집니다.
멤버들의 클로즈업 장면은 감정을 더욱 밀도 있게 담아내며 감동을 더하죠.

하지만 이 역시 곡의 '안전함'을 되풀이하는 느낌입니다.
영상은 완벽하지만, 과감한 스토리텔링이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BABYMONSTER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조금 더 과감한 시도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Love in My Heart는 BABYMONSTER의 잠재력을 엿보게 하는 곡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진짜 매력을 모두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이 그룹은 단순히 '좋은' 노래를 부르는 팀이 아니라 더 큰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YG 엔터테인먼트의 더 명확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BABYMONSTER는 더 과감하고 독창적인 곡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의 '안전함'에 머무르기엔 이들의 재능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Love in My Heart는 BABYMONSTER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출발점일 뿐입니다.
이 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보컬과 감성을 충분히 보여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BABYMONSTER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들이 더 큰 도전을 통해 진정한 히트곡을 만들어낼 날을 기대합니다.
그날이 오면 그 기다림은 분명 가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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