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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사랑아 너는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니' 리뷰

by 참지않긔




작년에 신예 싱어송라이터들의 프로젝트 앨범인 Flows #1 중 '아름다운 추억아 오 하나뿐인 사랑아'라는 곡을 통해 이재경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보이스로 우리의 일상 속 작은 감정들을 얼마나 섬세하게 풀어내는지에 깊이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재경의 목소리는 마치 손끝에 스치듯 섬세했고 가사는 마음속 가장 은밀한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런 이재경이 이번에 '사랑아 너는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니'라는 곡으로 돌아왔을 때 저는 그녀의 음악이 한 단계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신곡은 사랑 속에서의 아픔과 위로를 이야기합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익숙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인데요.

이 곡은 그런 사랑의 감정을 그저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의 상처와 치유의 순간을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피아노로 시작하는 잔잔한 도입부는 한 사람의 아픔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듯했고 이후 밴드 사운드로 점점 고조되며 사랑이 가진 강렬한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들으면서 문득 '이 곡은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사랑을 경험했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재경의 보컬이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이야기입니다.

꾸밈이 없고 진솔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어요.

풀 밴드 버전에서 그는 곡의 절정에 맞춰 폭발적인 감정을 전하는가 하면 피아노 버전에서는 그 진솔함이 더욱 부각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눈을 감고 오롯이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피아노 버전을 들었을 때는 마치 혼자만의 공간에서 이 곡이 나를 위해 불려지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친밀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그녀의 음악이 처음 들었을 때의 따뜻함을 여전히 품고 있으면서도 더 단단해졌음을 느꼈습니다.

데뷔곡이 추억과 사랑을 담담히 풀어내며 서정적인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곡은 그가 겪어낸 시간과 감정의 무게를 오롯이 품고 있는 듯했습니다.

듣는 동안 저도 모르게 제 안의 상처들이 떠올랐고 그 상처 위로 이재경의 목소리가 덮여 주는 것 같아 묘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랑아 너는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니'는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이 곡은 우리가 사랑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히 마주하게 해 주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받게 해 주는 곡입니다.

누구나 이 곡을 들으며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 곡이 많은 이들에게 작은 치유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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