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하츠 투 하츠'의 트레일러가 나왔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뉴진스나 아일릿이 떠올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영상 봤을 때 딱 그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청순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 그런데 그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뉴진스나 아일릿 같은 비교적 최근 그룹들만 떠오른 게 아니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소녀시대의 향기까지 난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점이에요.
뉴진스가 복고풍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면 SM 신인 걸그룹도 비슷한 흐름을 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소녀시대 초창기만 해도 지금 뉴진스나 아일릿처럼 풋풋하고 청순한 컨셉이었잖아요?
‘다시 만난 세계’ 때만 해도 완전히 ‘청순’의 정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세련된 콘셉트로 바뀌어 갔죠.
그런데 요즘 다시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컨셉이 주목받고 있는 걸 보면 SM이 다시금 그런 흐름을 타려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동안 걸크러쉬 컨셉이 가요계를 꽉 잡고 있었죠.
블랙핑크, 에스파, (여자)아이들 같은 팀들이 걸크러쉬를 정말 강하게 밀고 나갔잖아요.
사실 걸크러쉬 컨셉이 멋있기도 하고 글로벌 팬들에게도 잘 먹히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흐름을 따라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그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뉴진스가 등장하면서 뭔가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었고 거기에 아일릿도 가세하면서 이제는 점점 더 많은 걸그룹들이 청순하고 자연스러운 컨셉을 다시 꺼내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SM 걸그룹 같은 경우는 소속사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보통 YG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잡은 색깔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잖아요?
베이비몬스터만 봐도 기존 블랙핑크 스타일을 어느 정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감성을 추가한 느낌이 강한데 SM은 좀 다르게 가는 것 같아요.
SM은 항상 그룹마다 개성을 뚜렷하게 차별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소녀시대-에프엑스-레드벨벳-에스파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보면 다들 컨셉이 뚜렷하게 달랐잖아요?
이번 걸그룹도 그런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지금의 흐름을 반영한 컨셉을 잡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요즘 청순 컨셉이 다시 유행하는 흐름 속에서 보이그룹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이미 투어스(TWS) 같은 그룹이 풋풋한 고등학생 느낌으로 엄청난 반응을 얻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남자 아이돌들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청순하거나 하이틴 스타일을 더 많이 시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팬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컨셉을 보고 싶어 하는데 한동안 강한 걸크러쉬 컨셉이 많다 보니까 이제는 다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이런 흐름을 보면 가요계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동안 강렬한 컨셉이 유행했다가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뀌면서 청순하고 감성적인 컨셉이 다시 돌아오고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고...
이런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SM 신인 걸그룹이 과연 뉴진스나 아일릿과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낼지 그리고 진짜 소녀시대의 초창기 감성과 비슷한 느낌으로 가게 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확실한 건 걸크러쉬 일변도의 시대가 조금씩 저물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걸크러쉬 컨셉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건 아니겠지만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컨셉들이 공존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SM에서 오랜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라 기대가 커지는 건 사실이고 과연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