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가 마침내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녀가 수상한 앨범은 기존의 R&B나 힙합이 아닌 컨트리 장르의 'COWBOY CARTER'였습니다.
그동안 그래미가 비욘세에게 주요 본상을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상이 더욱 흥미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비욘세는 오랫동안 음악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미에서는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듯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Lemonade'와 'RENAISSANCE' 같은 앨범들이 평단의 극찬을 받았음에도 '올해의 앨범' 수상에는 실패했던 점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르적 정체성이 다소 다른 컨트리 앨범으로 본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과연 그래미가 비욘세에게 의도적으로 상을 미뤄오다가 이제야 컨트리 장르를 통해 보상해 준 것인지, 아니면 비욘세가 그래미의 성향을 고려해 '이래도 안줄래'의 철저한 전략을 세운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컨트리 음악은 그래미에서 전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장르입니다.
최근 미국 음악 시장에서 컨트리 음악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그러나 정작 컨트리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던 모건 월렌 같은 아티스트가 그래미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점을 보면 그래미가 단순히 컨트리 장르를 우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번 수상은 음악계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욘세는 이제 R&B, 팝, 힙합을 넘어 컨트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최초의 흑인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앨범이 단순한 장르적 변주를 넘어 음악 산업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비욘세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래미를 '넘어선' 것인지 아니면 그래미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녀는 여전히 음악 산업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