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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듐레어 Aug 17. 2023

여긴 썸머 지금 뤠디오를 켜 레몬 가득한 차를 마셔

Whittard No. 842, Lemon Sherbet

압구정에 갔다가 들른 위타드 청담점. 2층에서 차 한잔하고 나가는 길에 사 온 것 중 하나다. 이번 여름에 나온 인퓨전들 중 하나라고 하는데 살 때 분명 올여름 한정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그런 말은 찾을 수가 없다. 민트라임, 스트로베리 이런 것도 있었는데 브르니의 픽은 레몬 셔벗이었다. 인스턴트티도 두 개 사 왔는데 그 이야긴 나중에. 여름상품 5만 원 이상이라 사은품으로 준 가방과 함께. 7월 초에 구입해서 일주일 만에 다 먹고 지금은 하나 더 구입했다.

가방 퀄리티가 의외로 굿

라벨을 사진도 안 찍고 뜯어버려서 한국 홈페이지 캡쳐. 역시나 원재료 표기는 한국판이 더 상세하다. 지난번에도 그렇더니 레몬셔벗도 Halssen & Lyon GmbH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뭐야 모르는 사이에 할센 앤 리온이랑 위타드랑 합병했나요??? 뭐지. 검색해도 안 나오는 듯.

정식통관의 상징

Apple, White Hibiscus, Ginger, Liquorice root, Flavouring, Lemon myrtle, Lemon peel (5%), Lemongrass, Orange pieces with peel, Spearmint, Lemon oil (1.5%), Marigold Petals
사과, 히비스커스꽃잎, 생강, 감초뿌리, 향료(레몬향) 7%, 레몬머틀 6%, 레몬껍질 5%, 레몬그라스 5%, 오렌지, 오렌지껍질, 스피어민트, 레몬오일 1.5%, 포트마리골드꽃
원래 패키지에는 감초 뿌리에 대한 경고도 붙어있네요. 재료 안에 아주 미량이야 존재할 수 있겠으나 카페인이 크게 함유된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 논카페인 과일차다.

넓적한 루피시아 틴에 부어서 너무 팍팍 쓴것 같다.

비닐에 들어서 적당한 틴이 필요하..다기 보단 비닐 때문에 사진이 잘 안 찍혀서 그냥 부어버림. 상기 재료 골고루 잘 들어있구요. 의외로 상큼 새콤한 향 보단 스파이시하단 느낌이 들었다. 우려내면 다르겠지만. 과일 인퓨전을 처음 접한 게 위타드의 레몬 들어간 과일 인퓨전이었는데 그땐 이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블랜딩 재료인 줄만 알았다. 서랍에 썩혔다가 유학 가면서 버린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깝다.

400ml, 15g 뜨거운 물로 우려서 냉장고 하룻밤. 계산 실수였고 원래 농도의 3배쯤 되는거 같다.

이름이 셔벗인데 핫티로 마실 생각은 전혀 못했고 그냥 패키지에서도 아이스로 마시라고 외치고 있어서 나와있는 것처럼 400ml 기준 4g 정도 넣고 400ml 기준 15g 정도 넣고 끓는 물 부어서 적당히 식을 때까지 놔뒀다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얼음 가득한 잔에 서빙. 오래 우리다 보니 아무리 흔들어서 서빙해도 마지막 잔에는 탁하게 가루가 많이 나온다. 레시피의 1 tsp을 당연히 3g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찾아보니 2 tsp=2g으로 해놨더라. 워낙에 차를 많이 넣어서 메리골드등에서 탁한 가루가 많이 나왔던 건데 정량으로 하게 되면 사진처럼 보리차 색은 아니고.. 그냥 평범히 노랗고 맑은 수색에 아마도 리코라이스등에서 나오는 검은 가루들이 좀 가라앉는다. 사진상으로는 없지만 급랭으로 마시나 천천히 식혀서 마시나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300ml, 6g, 3분이상, 얼음가득컵에 급랭

그냥 아주 레몬파티! 시원 깔끔하면서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 난다. 레몬머틀과 레몬그라스에서 나는 향과 새콤함이 강하긴 한데 전혀 거슬리거나 쏘는 호불호가 있는 맛이 아니어서 적당히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너무 벌컥벌컥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날정도. 과일에서 나는 천연의 단맛이 정말 쥬시 하다. 시다고 히비스커스는 물론이고 레몬그라스도 잘 안 먹는 브르니인데 이건 신기하게 정말 잘 마신다. 3배탕도 그럭저럭 마실 정도였으니까.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되는 게 레모네이드와는 다른 그 어떤 갬성이 있기 때문이다. 떫지 않은데도 혀끝이 가벼워지는 게 수렴성도 아닌 그 무엇이 있다.

과일샐러드 아니다

위타드의 과일 인퓨전은 정말 최고이긴 한데.. 할센 앤 리온에 대한 의문만 해결된다면 좀 더 상큼할 것 같다.


카페인 원리주의자도 아니면서 논카페인 과일 인퓨전에는 은근히 손이 잘 안 갔었는데 때에 따라 카페인이 없는 차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더더군다나 가족과 함께하는 찻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이런 다양한 선택지가 너무도 고맙다. 진지한 찻자리에서야 과일 인퓨전이 차로 인정받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여럿이서 함께하는 즐거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퀄리티 있는 한잔이 딱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타드의 과일 인퓨전인 레몬셔벗은 올여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빛내준 고마운 아이스티이다. 끗.




추천곡 - 파티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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