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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처럼 시원 달달하게 쭉쭉 들이키는 맛도 있어야지

루피시아 5653. 후르츠 펀치

by 미듐레어

루피시아의 아이스티 추천 차들 중 파티음료 카테고리 중 하나인 후르츠 펀지를 마셔본다. 그랑마르쉐 한정으로 구매 자체는 겨울 온라인 그랑마르쉐에서 진즉에 구매해 두었다가 한여름에 잘 마셨다. 오프라인 회장에도 당연히 있었고 여름 온라인 그랑마르쉐에도 팔아줬었는데 여름 온라인 때는 가격이 좀 오른 것 같다. 열대과일 등의 아이스티 추천 과일 홍차가 이미 많기도 한데 다양한 한정판으로 너무 많은 베리에이션을 만들어두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결국은 마셔봐야 아는 거 아니겠는가. 50g 봉입으로 680엔, 2개 구입했고 상미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년이다.

후루-추폰치

유독 진공상태가 끝까지 가버리는 포장들이 종종 있는데 후르츠펀치는 받은 패키지 둘 다 단단하게 진공을 끝까지 당겨놨다. 한쪽으로 몰린 상태에서 진공이 되어 다행인데 이렇게 되면 진공이 꽉 눌린 상태에서 어떻게 새로 모양을 바꾸기가 어려워 이대로 보관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봉투가 펴진 상태에서 위아래로 모두 차가 들어서 진공이 된다면 접기도 애매하고 편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는 건데 다행히 아직까진 그런 경우는 없었다. 이거 왜 오락가락하는 건지 아시는 분?

이로토리도리노 카지츠오 탓푸리 쿠와에타, 파아티이도린쿠오 이메에지시타 코오챠. 아이스티이니모 오스스.
알록달록한 여러 가지 과일을 듬뿍 넣은 파티 드링크를 이미지 한 홍차. 아이스티로도 추천.

뭔가 막 칵테일 체리랑 코코넛 젤리랑 파인애플이니 망고니 열대과일들 막 썰어 넣은 애슐리 같은데 가면 있을 것만 같은 떠먹는 바로 그 음료가 생각이 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꼭 여름이 아니었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해보이는 비주얼

봉투를 열어 향을 맡아보면 강한 휘발성의 가향이 순식간에 폐까지 훅 치고 들어온다. 휘발성의 향이 워낙 강해서 그 끝에 건조하게 느껴지는 향이 약간은 코코넛스럽기도 한데 오랜만에 맡아보는 강한 느낌이라 약간은 아찔하다.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라 정말 찌르듯 하는 가향으로 우렸을때 가향취가 너무 심해서 지저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 건엽을 덜어내 보면 메리골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건과일이 들어있는데 처음엔 몰랐으나 마시다 보니 이게 종류가 좀 다양한 것 같아서 찾아보았더니 파파야와 파인애플 두 종류가 들어있다고 한다.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휘발성이 강하게 느껴진 건 구연산까지 추가되어서 그랬던 듯. 닐기리 내지는 실론같이 생긴 건엽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도와 베트남 홍차라고 한다.

다식을 딱히 가리지 않는다

아이스티 추천이기도 하고 딱히 따뜻하게 마실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우선 급랭으로 마셔보았다. 6g의 찻잎을 100도씨의 물 150ml에서 2.5분 우려낸 뒤 얼음 가득한 컵에 따라내었다. 가끔 정석대로 얼음으로 온도 맞춘 뒤 다시 얼음컵에 부어줄까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은데 아무래도 탕비실에선 생략가능한 과정은 생략하기 마련이다. 물론 얼음을 정말 충분히 많이 넣어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덕분에 사진에서 크림다운 현상이 흔히 보이긴 하는데 회사에서는 크림다운이 의외로 잘 생기진 않는다. 얼음차이인가 싶다. 아무튼 우려내고 나면 의외로 건엽에서 나던 향에 비해 꽤나 온순한 향이 되어있다. 그레나다라던지 트라이앵글 같은 열대과일 시리즈들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느낌으로 플라워리한 느낌 전혀 없이 정말 과일을 슬쩍 우려낸듯한 맛에 향도 안으로 파고드는 찻물에서만 느껴지는 향이다. 목넘김의 순간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향. 비강으로 치고 올라오는 향이 산미 있는 과일 통조림 주스스러움이 있긴 한데 사실 전체적인 차의 향이 해상도가 좋은 느낌은 아니다. 어딘가 뭉뚱그려져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향. 허긴 그런 점이 좀 더 파티 드링크로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느낌이긴 하다. 화사한 색감이라기 보단 어딘지 모르게 정체불명의 벌크음료 느낌.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걸 왜 마시나 싶은데 너무 화려하고 너무 굉장한 걸 마시면 지치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그런데 후르츠펀치의 매력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원하게 마시기 깔끔하고 좋다는 것.

조금 심심한 것 같아서 탄산수를 조금 섞어서 스파클링티로 만들면 끝맛이 꽤나 칵테일스럽게 느껴진다. 산미가 조금 더 강조되는 느낌이라 그런 듯. 내친김에 탄산냉침도 해보았는데. 아 그렇구나, 이것은 탄산냉침 전용이구나. 어째서 급랭보다 맛도 향도 진해지는 거죠? 딱히 존재감이 없었던 초반의 맛이나 향이 탄산의 존재로 인해 채워지고 달달한 맛도 좀 더 녹아 나오는 느낌이다. 게다가 향도 좀 더 풍성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코코넛향이 후운으로 살짝 느껴지면서 단맛이 돈다. 회감이라고 하기엔 좀 탄산이 혀에서 사그라드는 맛에 가깝긴 한데 아무튼 무조건 이것은 탄산냉침입니다. 이미 회사에 가져와서 한참 마시던 중이라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제발 텍스트를 읽으세요. 나는 탄산냉침 하라고 세 번째 말함.

엽저도 까실까실 잘잘한편

비슷비슷한걸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내나 했는데 알고 보면 확실한 구분이 있기도 하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비슷하다고 생각만 할 때도 있다. 그래, 장사 하루이틀 하는 거 아닌데 그렇게나 겹치면 진즉 폐번을 하던지 했겠지. 다시 한번 전문가 선생님들께 감탄하는 기회가 되었다. 꼭 탄산냉침으로 마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게 로제로얄 이후로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둘 다 파티등에 내놓기 좋은 음료구나. 파티용 티 베리에이션을 두세 개쯤 모아서 파티를 해봐도 재밌겠다. 시원하게 스파클링 티음료로 즐길 수 있었던 후르츠펀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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