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이었다.
낯선 풍경이 계속되어
어디로 다다르게 될지
길 위의 길도 모르게 될 즈음
누구라도 붙잡아
여긴 어디쯤인가요, 물을까
내 자리를 알게 되려나
어디로 가야하는 지도 모르는데
꾸역꾸역 걸음에 걸음을 보태
결국 흔적을 남긴다.
바람이 불면 흩어지고 말까
비가 오면 휩쓸리게 될까
언제 있기라도 했는지
샅샅이 찾아 알알이 꿰어놓는다.
마음과 눈길 사이 미련한 미련(未練)을.
너라는 길을 계속 잃어도
나의 미련은 시드는 법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