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내딛기 어려울 때면
이미 절반은 간 것이라고 중얼거리던
주저하고 어기적거린
걸음에게, 마음에게
다 되었다고 중얼거려도
그 끝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
어딜가야 확답을 받을 수 있는지
실체가 있긴 한 것인지
의뭉스러운 마음이
그놈의 끝이란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이내 목을 빼고 으스대는 모양이
들켜버린 것인지, 들통난 것인지
돌고 있는 자리 위
발 끝에 맴맴 들리는 소리
시작은 반(半)이 아니라, 반(班)이야.
이제 너의 것이 아니라, 넘의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