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깎이

by 은소리

다친 어깨 아래 손가락 사이

더디게 자라는 눈썹달


한동안 소식이 없길래

멀리 떠난 줄 알았던 마음이

실은 자라날 새가 없었다는 걸


또각또각 닿는 느낌이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아

서둘러 마음깎이를 들고 너에게 간다.


눈곱만큼 자라난 눈썹달을

창문에 걸어두고

손가락 끝을 어루만진다.


애썼다.

가장 오래 반짝일 오늘의 눈썹달

매거진의 이전글신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