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 닥터 양혁재 Dec 12. 2023

행복을 한 아름 안겨드릴게요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어."


가슴이 저렸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모르고 살아오셨다는 어머님들의 말씀을 들으면 자꾸만 눈가가 시큰거렸다. 그동안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오신 걸까. 대체 얼마나 힘드셨으면, 괴로우셨으면, 그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지내오셨던 것인지...


어머님들의 말씀을 듣게 된 후로, 난 줄곧 어머님들께 행복만 안겨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적어도 나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이라도 어머님들이 온전히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어머님을 위해서라면 열심히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능숙하진 않지만 성연 씨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음식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드리고, 어마어마한 양의 김장까지 마무리했다. 끊임없는 나의 노력 덕분일까. 어머님들은 나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계속해서 웃으시고 행복해하셨다. 


내가 떠난 후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또 내가 선물해 드린 치료로 관절이 모두 건강해지시고 더 이상 아픈 곳마저 사라지게 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더 행복해지시지 않을까. 부디 어머님이 과거의 깊은 슬픔은 잊고 행복하시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다정한 겨울 인사를 건네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