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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an 29. 2024

시간이 날 때마다 요리 연습에 돌입하는 이유

바쁜 일상의 연속이지만, 일요일에는 어떻게든 여유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1~2시간이라도 여유 시간이 생기면 난 앞치마를 둘러맨다. 그리고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겨 냉장고를 열어본다. 사용할 만한 식재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럴듯한 재료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요리를 시작해 본다. 메뉴는 젊은 층들이 아닌 어머님 연배의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고른다. 부추 전부터, 고추 튀김, 소고기뭇국, 생선 조림까지. 어머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로만 골라 조리를 시작한다. 


물론, 아직 솜씨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를 의존하지 않으면, 각각의 요리에 정확하게 어떤 양념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근차근 레시피를 보면서 양념을 배합하기도 하고, 넣어보거나 빼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아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남들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한 접시 완성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렇게 혼자 한 번 해 보면, 다음에 어머님들을 찾아뵀을 때도 성연 씨의 도움 없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성연 씨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주부 9단, 성연 씨는 못하는 요리가 없다. 한식을 시작으로 중식부터 양식까지 거뜬히 해낸다. 심지어 일식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성연 씨를 보녀 감탄할 때가 많다. 지금까지는 성연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으니, 이제부터라도 내가 전면에 나서야 할 듯싶다. 일요일마다 연마한 요리 실력으로 어머님께 영양가 풍부하고, 맛도 으뜸인 음식들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 


부족하나마, 나의 요리로 어머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어머님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 시간이 날 때마다 요리 연습에 매진할 것이다. 

지금은 별 볼일 없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연습하고 연마하면 

멀지 않아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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