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년,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들

by 도시 닥터 양혁재

달력을 보다가 문득,

올해가 100일 정도 남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남은 날짜를 세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진다.


단순한 숫자들이 아닌,

어떤 문턱 앞에 서 있는 느낌이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신년 계획들이 떠오른다.

뜻밖의 인연으로 특별해졌던 날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간 평범한 하루도.


'2025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나?'

아직 답을 내리기엔 이른 것 같다.

3개월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


누군가 말했다.

어떤 습관을 들이려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새로운 경험과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도 그쯤이면 충분하다.

시간은 늘 마지막에 힘을 발휘한다.

그러니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오늘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남은 세 달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급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편안해지기도 한다.

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완벽한 마무리가 아니어도,

성실하게 잘 버텨낸 것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올해가 3개월 남았다는 건,

어쩌면 마지막까지 나를 믿어보라는 조용한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약 100일이 남은 2025년을 보낼 준비를 하며

남은 페이지를 조심스레 펼쳐본다.

조용히 정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는 것을 향해 한 발 다가가 본다.


끝은 곧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