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다가 문득,
올해가 100일 정도 남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남은 날짜를 세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진다.
단순한 숫자들이 아닌,
어떤 문턱 앞에 서 있는 느낌이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신년 계획들이 떠오른다.
뜻밖의 인연으로 특별해졌던 날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간 평범한 하루도.
'2025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나?'
아직 답을 내리기엔 이른 것 같다.
3개월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
누군가 말했다.
어떤 습관을 들이려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새로운 경험과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도 그쯤이면 충분하다.
시간은 늘 마지막에 힘을 발휘한다.
그러니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오늘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남은 세 달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급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편안해지기도 한다.
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완벽한 마무리가 아니어도,
성실하게 잘 버텨낸 것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올해가 3개월 남았다는 건,
어쩌면 마지막까지 나를 믿어보라는 조용한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약 100일이 남은 2025년을 보낼 준비를 하며
남은 페이지를 조심스레 펼쳐본다.
조용히 정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는 것을 향해 한 발 다가가 본다.
끝은 곧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