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위가 찾아왔음에도 굴하지 않고

by 도시 닥터 양혁재

봄이 찾아왔다고 좋아했는데, 이번 주말은 유난히 추웠다. 얇은 코트만 걸치고 대부도까지 갔다가 하마터면 감기에 걸릴 뻔했다. 온몸을 파고드는 거센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도로 달려간 나. 이번에 만난 마냥이쁜우리맘 주인공은 은의 어머님이었다. 어머님께서는 때아닌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당신을 찾아준 나를 유난히 더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은의 어머님은 참 인상이 좋으신 분이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흠뻑 묻어 나오는 그런 분 말이다. 어머님의 품에 안겼을 때, 내 곁에 자리했던 꽃샘추위가 완전히 사라짐을 느꼈다. 어머님의 따뜻함 덕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정한 온기 덕분에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 어머님. 따뜻한 얼굴 뒤에 숨겨진 슬픈 사연이 있어, 나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아우성을 치기 시작한 몸. 협심증은 물론, 어깨와 무릎까지 말썽인 상황. 돈도, 건강도 잃은 상황에서, 남편분마저 뇌경색으로 몸 반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머님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공공근로부터, 여러 가지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돈 때문에 아파도, 잠시 누워서 쉬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움직이셔야만 하는 어머님을 보고 있노라니 도무지 웃으려야 웃을 수가 없었다.


어머님의 일손을 거들어드리기 위해 나 역시 팔을 겉어 붙였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일감을 모두 해결해 드릴 수는 없었다. 무언가 죄송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다. 저 많은 일들을 또다시 어머님이 혼자 하실 생각을 하니 계속 발걸음이 더뎌졌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우선 지금은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만, 곧 어머님을 만나 아픈 곳을 치료해드릴 것이니까. 아픈 곳을 제대로 치료해드리면, 그래서 건강해지시면 어머님의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아픈 사연들도, 시련들도 조금은 치유되지 않을까. 이제 설령 다시 일을 하셔야 되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으실 테니까.


하루빨리 어머님의 건강이 회복되셔서, 부디 이제는 정말 마음껏 행복을 누리고 사셨으면, 대부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저 즐거움과 유쾌함으로만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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