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연에인이 들려주는 스타트업 Life
첫 직장은 TV ,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기업이였다. 내소개를 할때 소속회사이름만으로 충분했다. 이후 대기업을 떠나서 외국계 컨설팅 회사, 대학교 교수시절에도 소속기관 명칭이 곧 나에 대한 소개를 대변해주었다. 이제껏 한번도 직장생활 하면서 내 소개에 대해서 별 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
그러나, '스타트업 startup' 영역으로 온 이후로 나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간단하지 않게 되었다. 현재의 나의 모습은 직장인과 달리 매일 출퇴근 하지 않고, 월급쟁이처럼 매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뿐더러, 사무실이 없는 대신 스타벅스처럼 공개된 장소가 사무공간이 되고, 강연, 프로젝트 등이 생기면 주말, 공휴일에도 달려가야만 한다. 워라벨(work life balance)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소속이 불분명하고 수입원천도 제각각인 내 삷을 가족에게도 쉽게 간단하게 설명하기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쉽게 풀어 쓴 비유가 'B급 연예인'이였다. B급 연예인은 일이 생기면 현장으로 출퇴근하고, 일한만큼 받기에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뿐더러, 공휴일에 관계없이 일거리가 생기면 가족도 팽게치고 바로 달려가야만 하는 형태가 영락없이 지난 5년간 지속된 내 삷과 유사하다. 'B급 연예인'이라는 엉뚱한 발상이 복잡한 내 삷의 패턴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단어로는 최적이 된 것이다.
완벽한 직장인도 아니고, 특정 장소를 소유한 자영업자도 아니고, 잘 나가는 프린랜서도 아닌 5년간 지내온 삷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있는 현상을 설명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필자의 업무중 하나는 준비된 스타트업 Pitching을 돕는 일이다. 피칭 pitching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복잡한 첨단기술, 비지니스 모델보다 간결한 메시지이다. 그러나 기술기반 스타트업 대부분 투자자가 원하는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시간내 내용을 끝까지 설명하지 못할 뿐더러,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비단 스타트업 피칭이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 및 사건이 무수히 나오고 있다. 3차산업혁명을 훌쩍 뛰어넘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복잡함 속에서 간결함 simlicity in complexity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복잡한 세상에서 성공을 이끄는 비결이 간결함에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변화을 설명하는 트렌드한 용어는 난무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할 것도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복잡해진 고객들 생각에 기업에 제시하는 제품 및 서비스가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바보같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문명개화 속도가 빨라진 원인은 6천개의 상형문자와 쐐기문자가 30개 내외로 간결해진 덕분이다. 1부터 10까지 십진법이 이룬 산업의 변화보다는 '0'과 '1' 2개의 숫자로 구성된 이진법에 의한 디지털 digital 컴퓨터가 이룬 혁명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이다. 경영학 그루 guru 인 윤석철 교수는 10년 주기로 명저를 출판한다. 윤교수님 역시 최근판 '삷의 정도'에서 경영관련 새로운 혁신이론 대신 오히려 '삷의 간결화'를 제시했다.
글로벌 소비재 컨설팅사 Nielsen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적인 innovative 제품 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가 아닌 복잡합 속에서 고객에게 주는 간결함이 가치있게 다가올 적에 오히려 새롭게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간결함에는 해당 기업의 숨은 노력 뒷받침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본 글의 시작하게 된 동기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전하는 사업가들에게 성공에 도움을 주는 비결로 복잡한 비즈니스를 간결하게 풀어내는 지혜를 같이 탐구하고자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