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모래알

by 모래알




먼지

모래알

작은 먼지는 원래 구석에 있었다

그 먼지는 누군가의 움직임에

저도 모르게 저절로 이리 저리 되었다


한번은 움직이는 벌레처럼

누군가를 놀래키기도 했지만

그게 다였다


먼지는 차라리

쓰레기통에 버려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작은 먼지는

허공을 떠다니다가

누군가의 움직임에 따라갔지만

끝까지 쫓아가지는 못 했다

누군가가 또 움직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쓰레기통에 버려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먼지는 까만 밤

아무도 움직이지 않을 때

얼마나 느리게 바닥에 앉는지 모른다


다른 날 누군가 또 벌레인줄 알고

놀라는 모습 보며 잠깐 웃겠지만

아마, 그게 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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