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벌레

모래알

by 모래알





기특한 벌레

모래알


다리 하나를 다친

이름 모를 벌레 한 마리

땅바닥을 힘겹게 기어간다


어디를 가는 걸까

나는 앉아서 벌레를 본다

두 뼘 밖에 안 되는 거리를

삐뚤삐뚤 한참 기어서 간다

구멍 앞에서 멈춘다

그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집에 도착 했구나,

얼른 엄마한테 약 발라달라고 해


울지도 않고 포기도 않고

너는 참,

기특한 벌레야

이전 20화꽃이 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