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기특한 벌레
다리 하나를 다친
이름 모를 벌레 한 마리
땅바닥을 힘겹게 기어간다
어디를 가는 걸까
나는 앉아서 벌레를 본다
두 뼘 밖에 안 되는 거리를
삐뚤삐뚤 한참 기어서 간다
구멍 앞에서 멈춘다
그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집에 도착 했구나,
얼른 엄마한테 약 발라달라고 해
울지도 않고 포기도 않고
너는 참,
기특한 벌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