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바람
바람은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새로 생긴 빌딩에 걸어둔 광고 현수막은
불어오는 바람을 타더니
펄럭 펄럭
큰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소리에 사람들은
눈으로는 빌딩을 쳐다보며
입으로는 바람을 욕했다
이해심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눈을 흘기며
새로 생긴 빌딩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