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굿모닝 Feb 21. 2023

저는 이런 부자가 되고 싶은데요!


 “부자 되고 싶다.” = “돈 많이 벌고 싶다.”


 출퇴근길에 불현듯 생각나거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종종 내뱉었던 말이다.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아마 ‘출근하기 싫다’ 또는 ‘일하기 싫다’일 것이다. 그럼 하기 싫은 걸 하지 않을 수 있는 게 부자인 건가? 돈이 많으면 부자인 건가? 얼마나 많아야 부자인가?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는 꿈 같은 말은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정의는 무엇인가?   

1. 월급 300만원

 그냥 월 300만 원이 아닌 ‘월급 300만 원’이라고 쓴 이유는 부자라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많은 사람이 돈 많은 백수를 꿈꾼다고 하지만 나는 백수가 되기는 싫다. 매일 일정하게 어딘가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관계를 만들고 노동하며 사는, 건강한 즐거움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단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수입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300만 원 정도가 적당하겠다.   


2. 내 집과 차

 내 소유의 집이 있다면 적어도 불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에서 모두가 입을 모아 집을 사야 한다고 공통으로 말하는 데에 힘을 싣고 싶은 건 아니지만, 내 소유의 집이 있다면 정말 불안하지는 않을 것 같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보일러가 들어오고 지붕이 있는 내 집. 가끔 이곳을 떠나 가벼운 여행을 하고 싶을 때를 위해 차가 필요하다. 작은 공동체에만 갇혀 있으면 발전도 변화도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극을 추구하는 성격이기에 때론 먼 곳으로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차가 필요하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다시 돌아올 수 있어야 하기에 집과 차가 있어야 한다.  


3. 친구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 2명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나 아직도 연을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은, 함께 있을 때 마음 편한 친구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이다. 나와 내 가정사, 내 과거를 모두 알고 있어 굳이 여러 말 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고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사실 나는 이미 부자다.  


4.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

 ‘안다고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고,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요새 자주 떠올린다. 내가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앎이 시작되는 것 같다. 사회에서 자주 보는 유형 중 하나는 ‘자꾸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다. 상대가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다가, 상대가 나도 내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하면 무시하듯 깔보는 사람, ‘그건 아니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표정이 뭔가 미묘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맞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누군가 자신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적대적으로 받아들인다. 그저 서로가 다른 생각과 경험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5. 지식 부자

 아는 게 힘이다.


 이 5개가 있다면 부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남들 기준에 맞춰 억대 연봉에 어떤 브랜드의 차를 몰고 몇 채의 부동산을 가진 부자가 아닌, 내 자신에게 떳떳한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동수 작가의 책,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에서 나온 부자의 정의를 참고했다. 그와 비슷한 부자가 되고 싶다 나는.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나의 첫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