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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ul 14. 2019

[영국] 비건 여행지: 런던

나는 런던에 살면서 비건이 되었다. 런던은 비건으로 살기에 좋은 곳이다. 비건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건에 대해서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비건이거나 비건을 지향 중이며 비건 전문식당이 많이 있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적어도 하나이상의 비건 메뉴를 가지고 있다. 비건 관련해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많이 있다. 


영국 음식은 맛없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별 것 없기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보면 대부분 비건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엔 비건으로도 충분히 "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오리지널보다 비건이 더 맛있다.


Ⓥ영국 음식


1 English Breakfast(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오리지널은 소시지, 닭알, 베이크드 빈, 햄, 버섯볶음, 토마토, 감자, 토스트를 한 접시에 담아서 먹는 것인데 그나마 영국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는 메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브런치 식당에 가면 Full Vegan Breakfast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런던뿐 아니라 본머스, 글래스톤베리, 리버풀에 갔을 때에도 먹을 수 있었는데 비건 브렉퍼스트는 시금치, 아보카도, 비건 소시지, 스크램블드 두부, 버섯, 감자, 샐러드, 토스트, 베이크드 빈, 토마토 등이 나온다. 


이스트런던 쇼디치에 있는 * The Canvas: Cafe & Creative Venue(100% Vegan) : 42 Hanbury St, Spitalfields, London E1 5JL, UK https://www.thecanvascafe.org/vegan-cafe 에 가면 주말에 무제한 브렉퍼스트를 먹을 수 있다. 비영리 식당이고 각종 행사가 있으며, 다른 메뉴들도 있고, 매일 바뀌는 디저트와 오트 차이 라테도 맛있다. 


2 Porridge(포리지)

귀리죽이라고도 불리는 포리지는 영국식이고 오트밀은 미국식이라고 하는데 내가 먹어보고 경험한 결과 오트밀은 패스트푸드에 더 가깝다. 대부분 개별포장이 되어있고, 설탕이나 몇몇 재료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 봉지씩 볼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것. 달고 맛이 강하다 나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오트밀을 별로 좋아해 본 적이 없다. 가공식품 맛이랄까. 


포리지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건 아마 호주에서였던 것 같은데 포리지는 대부분 대용량으로 납작하게 눌린 귀리를 냄비에 물이랑 넣고 끓인 뒤, 각종 씨앗, 견과류, 과일을 넣고 섞어서 먹는 것이다. 재료는 비슷하지만 포리지는 더 음식에 가까운 느낌. 포리지에 요거트를 넣는 경우도 많은데 소젖이나, 소젖 가공품 대신 두유요거트, 코코넛요거트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브런치 가게에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3 Afternoon Tea(애프터눈 티)

영국 하면 애프터눈 티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3단 트레이에 샌드위치, 케이크나 스콘 등 디저트와 과일을 담고 홍차나 샴페인이랑 먹는 간식타임 같은 건데 너무 말도 안 되게 비싸고 약간 인형 놀이하는 그런 느낌이어서 비건이 되기 전에도 별로 흥미가 없었다. 대부분은 비건이 아니지만 비건 애프터눈 티를 서빙하는 곳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는 카하리가 그랜마랑 같이 비건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영국 떠나기 전에 한번 경험상 가봤다.

하이드파크 근처 북서쪽에 있는 * Café Forty One(Vegan) ; 41 - 51 Inverness Terrace, Bayswater, London W2 3JN, UK https://www.lasuitewest.com/ 프랑스 파티셰가 운영하는 100% 비건 식당의 애프터눈 티는 여기가 유일했던 걸로 기억한다. 호텔 안에 있는 거라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서비스도 좋고, 애프터눈 티도 예쁘고, 맛있었다. 애프터눈 티 말고 다른 음식들도 있으니 그냥 점심 먹으러 가도 좋을 것 같다. 


4 Fish and Chips(피시 앤 칩스)

영국과 영국계 나라들 바닷가에 가면 항상 먹을 수 있고 영국 음식으로 유명해서 영국에서는 바닷가가 아니어도 어디든 피시 앤 칩스 가게를 찾을 수 있다. 내 경험상 피시보단 칩스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바다 동물 말고도 닭이나 소랑도 감자튀김은 언제나 먹는다. 버거랑도 먹고 그냥 감자튀김을 거의 주식으로 먹는 것 같은 느낌. 


비건 피시 앤 칩스는 두부에 김을 붙여서 튀기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어느 날 100% Vegan Chip Shop이 해크니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서 먹었는데 여기는 바나나 블로섬이라고 바나나 꽃? 약간 잭 프룻이랑 비슷한 식감인데 되게 신기하고 맛있었다. 몇 개월 뒤에 지나가다가 봤는데 바로 옆 옆 가게로 확장 이전을 했는데 비건 메뉴를 포함하면서 바다 동물도 같이 파는 곳으로 바뀌어 있어서 좀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영국에서 바나나 블로섬 피시 앤 칩스를 먹어보고 싶다면 여기를 가는 걸 추천한다. 비건 메뉴 개발 전 오래전부터 피시 앤 칩스 튀기던 가게고 여러 군데에 매장이 있다. * Sutton and Sons Vegan Chip Shop 218 Graham Rd, London E8 1BP, UK https://www.suttonandsons.co.uk/vegan/ 


5 Sandwich(샌드위치)

영국에 가면 샌드위치를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수퍼마켓, 까페등 어딜 가도 아주 다양한 종류로 볼 수 있고,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도 어디에나 있다. Pret a Manger, M&S 등 대형 체인 매장이나 개인 카페에도 샌드위치는 비건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영국에 살 땐 잘 못 느꼈었는데 떠나보니 영국에 얼마나 샌드위치가 많고 흔했는지 새삼 느낀다.



Ⓥ비건 행사


* Vegan Nights London

여름에는 매월 하는 것 같고 겨울에는 두세 달에 한 번씩 하는 것 같다. 각종 비건 음식 밴더들이 와서 음식, 디저트 등 먹을 거 다 비건이고, 티셔츠나 가방 등 굿즈도 팔고, 디제이들도 와서 디제잉하고, 따로 클럽같이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처음 갔을 때도 사람이 많았는데 몇 개월 뒤에 두 번째로 갔을 때는 사용하는 공간이 더 커졌고,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비건 아닌 사람들도 파티하러 가고, 비건은 맛있고, 쿨하고 재밌는 거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비건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런던에 여행을 가는 비건이라면 한 번쯤은 확인하고 맞춰서 가면 좋을 것 같다. 호주에서 놀러 온 친구를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신나고 좋아했다. 

http://vegannights.uk/#

+ 같은 베뉴에서 토요일마다 비건 마켓이 열린다. 토요일에 가면 있는 밴더들 전부 비건.

Brick Lane Food Hall ; 152 Brick Ln, London E1 6RU, UK



* VegFest UK

영국에서 가장 큰 비건 페스티벌. 런던에서 열린다. 런던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건 행사가 많다. 

정보를 모르고 있었는데 비건이 아닌 친구가 알아내서 알려줘서 같이 갔었다. 올림피아 런던이라고 엄청 큰 컨벤션센터 같은 곳에서 열리는데 다양한 먹을거리, 의류, 핸드메이드 제품들, 화장품, 비누, 과자 등 판매 밴더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게다가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고 이벤트, 작가 사인도 받을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육식의 성정치를 쓰신 캐럴 아담스가 오셔서 강연 두 개 다 졸졸 쫓아다니고 사인회 할 때 가서 얘기도 하고 그랬다. 듣고 싶은 강연도 너무 많고,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도 정말 많았다. 시작할 때 가서 끝날 때까지 있었는데도 더 있고 싶었다. 


내가 갔을 때 느낀 건 비건 초콜릿과 비건 치즈가 정말 대부분이었다는 것..? 그만큼 정말 다양한 종류를 볼 수 있었다. 같이 갔던 아직 비건이 아닌 친구도 너무 맛있고 재밌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https://www.vegfest.co.uk/


추천식당(Full Vegan)


이스트런던

* Cookdaily *

친구가 이거는 꼭 먹어야 된다고 하도 독촉을 해서 먹어보고 반해서 먹고 먹고 또 먹고 친구란 친구들은 다 데리고 가서 먹이고 너무 맛있어서 일 끝나고 혼자 가서도 먹고 이거 때문에 런던 떠나기 싫었던 하우스 팟타이... 하우스 팟타이 말고도 모든 메뉴 다 맛있고 데려갔던 친구들이 니가 너무 맛있다고 하도 찬양하니까 이거 실망할 거 같은데 이러다가 먹으면 다 니 말이 맞다고 진짜 맛있다고 자꾸 생각난다고 인정한 팟타이. 제발 모든 사람 런던 가면 꼭 사 먹었으면 좋겠다. 

https://www.cookdaily.co.uk/


* Unity Diner

비건 액티비스트 Earthling Ed가 운영하는 비영리 식당. 버거, 스테이크, 피시 앤 칩스, 샌드위치부터 디저트까지 약간 정크푸드 서양식인데 차이 라테도 맛있고 수익은 비건 액티비즘에 쓰인다.

https://www.unitydiner.co.uk/


* Eat Genesis

여기도 약간 정크푸드랑 아시아 퓨전음식 파는 곳인데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음식도 맛있다. 특히 나쵸랑 디저트가 정말 맛있다. 한 번은 여기에서 회식을 한 적이 있는데 비건 아닌 회사 오너들이랑 직원들도 다 너무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맛있다고 좋아해서 뿌듯했다. 비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게 중 하나이고, 오너가 되게 음식, 인테리어, 일러스트레이션에도 자신 있어했다. 자기는 비건 식당이라고 광고를 하지 않는데 사람이 식물을 먹는 건 너무 당연한 건데 왜 비건이라고 굳이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https://eatgenesis.com/


* Eat Chay

여기는 비건 나잇에서 처음 먹어봤고, 비건 페스티벌에서 두 번째로 먹었는데 아시아 음식점이다. 세이탄(식물성단백)을 직접 만들어서 불맛을 내서 맛있고, 베트남 음식이 기본이고 코리안 불고기, 김치 이런 한국 재료들도 사용한다. 스트릿 푸드로 간단하게 먹기에 좋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분쨔:쌀국수 샐러드. 

http://www.eatchay.com/


* Black Cat Cafe

여기는 약간 더 북동쪽에 있는 곳인데 센트럴에서 좀 멀어서 더 조용하고 대부분 로컬들이 오고 분위기가 좋다. 아침 점심에는 브런치 메뉴가 있고 한두 시간 쉬는 시간 후 저녁 메뉴로 바뀐다. 친절하고 맛있고 약간 동네에 있으면 되게 자주 가서 죽치고 있고 싶은 그런 곳... 

https://blackcatcafe.co.uk/


* Redemption Bar

체인 레스토랑. 더 건강하고 생채식 메뉴도 있고, 가격대가 다른 곳들보다는 조금 비싸다. 스프링롤, 케일 샐러드, 생채식 채소면 스파게티 등이 있고 디저트도 정말 맛있다. 브런치로도 유명하고 팬케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가게도 예쁘고 이스트, 센트럴, 웨스트에 지점들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더 쉽다.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그냥 가도 안 바쁜 시간에 가면 앉을 수 있음. 버거도 맛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버거 안 먹어봄.

https://www.redemptionbar.co.uk/


* The Vurger.Co

일하던 곳이랑 가까워서 자주 갔었다. 세이탄 같은 식물성 단백을 만드는 대신 가지, 고구마, 버섯 등으로 패티를 만든다. 그래서 잘 부서지긴 하는데 그만큼 내가 뭘 먹는지 더 잘 보고 맛볼 수 있고 더 건강한 맛..? 감자튀김이랑 칠리 마요 맛있고, 밀크쉐이크도 팔고 여기 바닐라 아이스크림 정말 너무 맛있다. 

https://www.thevurgerco.com


센트럴 런던

* Purezza

런던 캠든에 있고 브라이튼에도 있다는데 런던 매장만 가봤다. 도우도 선택 가능하고 전부 다 비건에 꽈뜨로 치즈피자, 라쟈냐, 도우 볼에 디저트도 있다. 처음에 가서 맛있게 먹고 두 번째로 가서 또 맛있게 먹고 세 번째 갔더니 자기들 피자 컨테스트 1위를 했다고 알려주는데 이게 그냥 비건 피자 컨테스트가 아니라 비건 논비건 다 합친 거라고 하더라. 정말 정말 맛있다. 뭐 당연히 이탈리아 사람들이 운영함. 

https://purezza.co.uk/


* by CHLOE.

비건 친구가 여기를 되게 좋아해서 같이 갔었다. 친구는 타코 볼을 먹고 나는 아보카도 파스타를 먹었는데 아보카도 파스타는 약간 다 먹어갈 때 느끼해졌는데 타코 볼은 맛있었다. 메뉴를 추천한다면 타코 볼.. 걔는 자주 가서 맛있는 게 뭔지 알고 있으니.. 그리고 쿠키도 먹었는데 쫀득쫀득 맛있었다. 코벤트가든에 있어서 뮤지컬 보고 가면 좋을 듯. 내가 엄청 좋아하는 곳은 아닌데 예쁘고 맛있어서 한 번쯤 갈만 한 곳.

https://eatbychloe.com/


* Crosstown Marylebone - Vegan Doughnuts and Coffee

이스트런던에 크로스 타운에 가면 비건 도넛이 몇 가지가 있는데 진짜 내가 살면서 먹어본 도넛 중 제일 제일 맛있다. 센트럴 런던에 가면 매장 하나가 아예 전부 비건 도넛만 있는데 시나몬롤 도넛도 있다. 센트럴 런던 돌아다니다가 들러서 간식 사 먹기 좋은 곳.

https://www.crosstowndoughnuts.com/crosstown-vegan-doughnuts/


* 그 외

- Persepolis 

동쪽이나 북동쪽에 살고 동쪽에서 일했어서 남쪽은 많이 안 가봤는데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동네 사는 친구랑 같이 간 곳. 다른 비건 식당들은 문 안 열었나 약간 먹으면서 수다 떨 장소가 협소했나 그랬어서 친구가 여기 맛있고 이상한 식당 있는데 슈퍼마켓 안에 있다고.. 그래서 같이 갔다. 페르시안 음식인데 비건 전문은 아니고 소젖까지만 쓰는 곳이었는데 메뉴판이 너무 가독성이 떨어져서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거 추천해달라니까 세트메뉴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인당 20파운드였나 시켰는데 뭐를 계속 갖다줌..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완전 다 맛있었고 둘 다 더 이상 못 먹고 배부르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나왔다.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곳. 

https://foratasteofpersia.co.uk/the-cafe/


- Scotland(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가서 스코틀랜드 친구한테 스코티시 음식 뭐냐고 물어보니까 하기스라고 하면서 근데 그거 완전 비건한테는 최악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하기스를 파는 비건 식당을 알아냈고 가서 먹어봤다. 원래 하기스는 약간 동물 내장 피 이런 거 어쩌고 저쩌고 해서 만드는 건데 비건은 양파랑 감자랑 뭐 향신료 섞고 어떻게 해서 뭐 나쁘지 않았다. 

Hendersons Vegan Restaurant

https://www.hendersonsofedinburgh.co.uk/locations/vegan


그리고 정말 예술하시는 너무 예쁘고 맛있는 컵케이크 가게도 찾아냈다.

Naked Bakery

https://www.nakedbakery.co.uk/

그리고 글래스고에서 돌아다니다가 엄청 힙한 카페 겸, 바 겸 공연장이면서 엘피판도 파는 곳을 찾아냈다. 전 메뉴 다 비건. 글래스고 살면 자주 오고 싶은 그런 곳.. 

Mono 

http://www.monocafebar.com/


Ⓥ수퍼마켓


나는 수퍼마켓에 가는 걸 좋아한다. 특히 여행 중일 때 새로운 곳의 수퍼마켓이나 시장에 가서 이 사람들이 먹는 게 뭔지 구경도 하고, 처음 보는 채소나 과일을 먹어보는 것도 좋아한다. 비건이 되고 나서는 특히 유기농 수퍼마켓을 찾아다녔는데 유기농 수퍼마켓에 가면 비건 제품이 많다. 수퍼마켓이라고는 하지만 먹을 것뿐 아니라 생활용품, 화장품들도 판다. 대부분 유기농, 페어트레이드, 비건, 친환경제품들이다.


* WholeFoodsMarket

홀푸즈마켓은 영국에서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더 많이 갔었는데 영국 홀푸즈마켓은 북미랑 비교해봤을 때 굉장히 좁고 별로다.. 그래도 있다는 게.. 

https://www.wholefoodsmarket.co.uk/


* Planet Organic

영국껀지는 잘 모르겠는데 런던에서는 여기가 홀푸즈보다는 깔끔하고 넓은 느낌이었다. 이걸 쓰는 이유는 내가 런던을 떠나고 알게 된 비건 연어초밥을 플래닛 오가닉에서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는 안 먹어봤는데... 어떤 분이 말해줬는데 북미에도 판다고 한다. 영국 가서 비건 연어초밥 먹고 싶은 분은 플래닛 오가닉을 찾으면 되겠다. 

https://www.planetorganic.com/


* The Grocery *

이것도 이스트런던에 있는데 여기 맨 처음 발견하고 너무 행복했다. 진짜 별별 상품들 다 팔고 비건 제품도 많고 다른 데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재료들이 많이 있고, 공간도 너무 좁지 않고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있고 내가 좋아하는 차 종류나 초콜릿 종류도 많이 있다. 

https://www.thegroceryshop.co.uk/


**Harvest E8**

더 그로서리를 좋아하다가 집이랑 더 가까운 규모는 조금 작지만 더 좋은 유기농 수퍼마켓을 찾아냈다. 작지만 내가 사고 싶은 건 다 있고, 샐러드용 새싹도 팔고, 아티초크 등 구하기 어려운 채소들도 많이 팔고 너무 진열도 예쁘게 잘해놨고, 차랑 음식도 파는데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여기 가까이에 살아서 맨날 가고 싶은 곳.. 

https://harveste8.com/


* Bulk Market

비건이 되고 나서는 유기농 가게에 가서 처음 본 비건 제품들을 사서 먹어보고 하는데에 재미가 붙었었는데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난 뒤로는 플라스틱 포장된 것들을 사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제로 웨이스트 수퍼마켓. 유리병이나 에코백 등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필요한 만큼만 산 뒤 무게를 재서 구매하는 방식의 수퍼마켓이다. 곡식, 과일, 채소뿐만 아니라 오일, 샴푸, 비누, 칫솔 등도 플라스틱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땅콩을 직접 갈아서 땅콩버터를 만드는 기계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https://www.bulkmarket.uk/


* GreenBay - 100% Vegan Supermarket 

여기는 서쪽이어서 내가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런던에도 비건 100% 수퍼마켓이 있다. 

https://www.greenbaysupermarket.co.uk/


* La Fauxmagerie - 100% Vegan Cheese shop

난 원래도 치즈를 그다지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여기도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다양한 비건 치즈를 먹고 싶다면 비건 치즈 샵도 있다. 

https://lafauxmagerie.com/


나는 이스트, 노스이스트에 살았어서 웨스트나 사우스 쪽은 많이 안 갔지만 다른 지역에도 비건 전문점들은 많이 있고, 점점 계속 많이 생기고 있고 내가 안 가본 곳이지만 맛있고 좋은 곳들도 매우 많다. 나는 보통 100% 비건 식당들 위주로 가고 소젖이나 동물 시체 같이 파는 곳들은 잘 안 가지만 대부분의 식당들에 비건 옵션이 있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정 갈 곳이 없다면 해피 카우를 이용해 보면 다른 거 다 파는 식당에서도 꽤 괜찮은 비건 메뉴를 맛볼 수도 있다. 


살면서 좋아하는 행사나 좋은 곳들을 찾아가 보고 모으는 재미가 있었고, 애정도 많이 생겼는데 다 두고 떠나려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이제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찾아야겠다. 

런던에 가는 비건분들이 미리 알고 가서 비건 천국인 런던을 더 재밌게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고, 나중에 내가 다시 런던에 놀러 갈 때 다시 가기 위해서도 정리를 해봤다. 즐거운 런던 비건 여행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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