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 여성 환경연대

by 미지수

최근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보를 찾던 중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는 책을 읽었고, 에코 페미니즘에 관심이 커졌다. 더 알아보다가 발견한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여성 환경연대가 기획했다는 점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덟 명의 여성들의 경험과 생각이 묶인 단편집이라 한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깊고 넓게 듣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전달해 더 다양한 관련 주제들에 대해 알 수 있고, 숨을 고르며 읽기에도 좋고, 더 깊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읽을거리 추천도 적혀있다.


여덟 가지 이야기가 얼핏 보면 다른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마른 몸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마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걱정’이라며 무심코 던지는 상처가 되는 조롱과 무시, 비 장애여성이 겪는 현실과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조금 더 불편한 장애여성의 현실, 성적 다양성이 이해받고 인정되기는커녕 ‘비정상’이고 ‘고쳐야’하는 대상이 되는 사회, 하루하루 ‘생존’을 목표로 식사가 아닌 끼니 때우기를 하며 사는 것이 아닌 버티기를 하는 빈곤층 노동자의 여유 없는 삶, 일과 돈으로 연결되는 남성의 임금노동만이 생산적인 노동으로 인정받고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가사노동, 돌봄 노동은 공짜로 착취해도 되는 여성의 일이라는 식 등의 여성의 자존감을 계속해서 깎아내리게 만들어진 사회구조,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재생산이 가능한 여성의 몸을 이익의 수단으로만 보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현실, 동물뿐만 아니라 육식 정상 사회에서의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며 무시, 조롱을 받으며 다름을 존중받지 못하고 지워지는 비건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 자기 돌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가부장제 속에서의 고통에 병으로 말하는,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더더욱 수동적인 대상이 되어가는 여성의 몸 등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사회의 문제는 결국 다 ‘비정상’이고 ‘자연스럽지 않은’것으로 치부되며 무시, 조롱, 억압, 착취당한다는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자연에서 드러나는 다양성은 우리가 보편적이거나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를 보여준다. 자연을 근거로 정상 비정상을 구분하는 일은 무의미하며 자연에는 셀 수 없는 다양성이 있고, 그런 다양성이 생명의 풍성함과 끈질김의 동력이다. 자연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그 변화와 변이, 일탈과 예외가 생명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단절을 넘어 다시 연결하고, 충분히 쉬고, 꾸준히 행동하고 행동 뒤의 성찰을 중요시하고, 내 몸의 말에 귀 기울이자고.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만든 행동들은 문제의 화살을 내가 아닌 외부로 돌리는 데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처음엔 왜 다이어리인 줄 몰랐다가 책을 받아보고는 그 다이어리가 책뒤에 붙어있는 건 줄 몰랐고 책을 읽기 전엔 왜 있는지 의아했던 다이어리는 생각과 마음 성장일기로 이해가 되었다. 책 표지의 그래픽이 조금 아쉽지만 표지만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책 내용은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우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이 책에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에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계속해서 배우고 행동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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